감기약 시장 대표주자 성적표 '판콜' 상승 vs '판피린' 하락

2025-04-07

국내 종합감기약 시장 대표 주자인 동화약품 '판콜'과 동아제약 '판피린'이 최근 2년간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판콜은 점진적인 반등을 이어간 반면, 판피린은 하락세를 보이며 감기약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 조짐을 나타냈다.

7일 아이큐비아 자료(셀인)에 따르면 2024년 판콜에스는 매출 374억원을 기록해 전년(347억원) 대비 7.8% 성장했다. 2022년(382억원) 대비로는 소폭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다시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반면 판피린큐는 2022년 418억원에서 2023년 325억원, 2024년 261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전년대비 19.7%, 2년 새 37.6% 낙폭을 기록했다.

감기약 시장에서 두 제품 간 매출 순위가 역전된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수십 년간 대표 브랜드 자리를 놓고 경합해온 양사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판콜류 전체 매출은 2022년 507억원, 2023년 511억원, 2024년 573억원으로 늘었다. 2년간 약 13% 증가했다. 반면 판피린류 전체 매출은 2022년 483억원, 2023년 479억원, 2024년 465억원으로 줄었다. 2년간 약 3.7% 감소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 배경으로 신규 광고 제작을 통한 브랜드 리포지셔닝 전략, 편의점 판매량 증가 등을 꼽고 있다. 동화약품은 판콜 모델로 가수 싸이를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동아제약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 11월부터 배우 고민시를 신규 모델로 발탁하며 TV CF와 유튜브 등 광고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감기약 시장은 '판콜-판피린' 양강 구도 외에도 콜대원이 3위로 빠르게 선두를 따라잡고 있다. 콜대원은 짜먹는 감기약으로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하며 스틱형 파우치 제품이라 휴대가 편리해 매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감기약 시장도 단순한 약효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 복용 편의성, 마케팅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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