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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콘퍼런스를 대표하는 강호의 처참한 몰락이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9연패 늪에 빠졌다.
필라델피아는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105-1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9연패에 빠진 필라델피아는 20승38패가 돼 동부콘퍼런스 12위에 자리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의 마지노선인 10위 시카고 불스(23승36패)와 격차는 2.5경기 밖에 나지 않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시카고를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반면 최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에 연패했던 뉴욕은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어내면서 동부콘퍼런스 3위(38승20패)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오랜 리빌딩을 거쳐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 다시 동부콘퍼런스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던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스쿼드를 꾸렸기에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다. 오프시즌에 필라델피아는 폴 조지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안드레 드러먼드, 에릭 고든 등을 영입했고 여기에 카일 라우리, 켈리 우브레 주니어와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특히 조지 영입으로 인해 기존 조엘 엠비드-타이리스 맥시 콤비와 함께 ‘빅3’를 구축해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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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의 연속’이다. 우선 팀의 기둥인 엠비드는 잦은 부상으로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기량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현지에서는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엠비드의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조지가 노쇠화 징후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지는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평균 20점대 득점을 올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균 16.4점으로 눈에 띄게 득점력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맥시가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사력을 다해 연패 탈출에 도전했으나 뒷심이 조금 부족했다.
필라델피아는 전반을 45-61, 16점이 뒤졌다. 하지만 3쿼터부터 대반격에 나서 4쿼터에 들어가기 전에는 74-83, 9점차로 간극을 좁혔다.
4쿼터에서도 필라델피아의 맹추격은 이어졌다. 경기 종료 5분31초를 남기고 드러먼드의 덩크로 90-94로 추격한 필라델피아는 종료 4분38초를 남기고는 조지의 3점슛으로 95-96, 턱밑까지 추격했고 3분59초를 남기고는 맥시의 득점으로 97-96,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뉴욕의 왕’ 제일런 브런슨을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종료 1분59초 전부터 브런슨에게 3점슛 1개 포함 연속 7점을 내줘 102-107로 다시 전세가 뒤집혔다. 이후 맥시가 레이업 득점으로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지만, 종료 27.1초를 남기고 OG 아누노비가 덩크슛을 성공해 104-109로 차이가 벌어지면서 승패가 갈렸다.
필라델피아는 조지(25점·8리바운드·7어시스트)와 맥시(30점), 우브레 주니어(27점)가 출전시간 40분 이상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또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뉴욕은 브런슨이 34점·7어시스트, 미칼 브리지스가 28점을 올렸고 조시 하트는 7점에 그쳤으나 리바운드를 17개나 잡아내며 골밑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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