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20,900원... 일부 매장-배달앱 23,900~24,900원
소비자 "한정 굿즈 인질 삼아 호구 취급"
맘스터치 "가맹점 가격 강제할 수 없어"
넥슨 "가격은 파트너사 자율 결정"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넥슨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맘스터치가 협업해 출시한 콜라보 세트 메뉴에 일부 매장이 가격을 임의로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한정 굿즈를 인질로 삼아 가격을 임의로 조정하는 건 소비자를 호구 잡는 것”이라는 날선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에서 맘스터치·넥슨 컬래버레이션 메뉴인 ‘맛의 종점 버거세트’, ‘미각 특급 버거세트’가 정가(20,900원)보다 비싼 2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매장은 평균 판매가보다 낮은 22,900원에 메뉴를 올려놓고 있으나 대부분 품절됐으며, 24,900원으로 가격을 올린 매장도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초기에 대부분 매장은 정가로 판매했지만, 일부 매장이 가격을 올리자 인근 점포도 이를 따라 가격을 변경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블루아카이브 커뮤니티 사용자는 “추석전에 시켜먹을 땐 쿠팡이츠에서도 정가에 팔던데, 지금보니 전부 가격이 올렸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는 “(인근)맘스터치 여섯군데 중 집앞 매장 빼고 다 23,900원이 됐다. 호구 당한 게 화난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선택 메뉴 중 낮은 가격의 메뉴를 품절시키고 추가 금액을 받는 메뉴만 남겨놓는 방식으로 ‘꼼수 인상’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배달앱에선 그냥 ‘(기본 선택메뉴인)후라이드순살’을 잘 팔고있지만, 맘스터치 공식앱에선 순살을 품절시키고 3000원 비싼 ‘에드워드리 빅싸이순살’ 메뉴를 강매한다”는 것이다.
이에 맘스터치는 측은 본지에 “현행법상 가맹본부는 가맹점의 제품 판매 가격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현행법에 따라, 본사는 가맹점에 소비자 판매가격을 제시할 수 있으나 이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배달앱 수수료 부담 가중으로 거의 모든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매장 판매가와 배달가격을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가 현행법상 이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당사의 경우, 금번 블루아카이브 협업을 비롯한 신제품 출시 전 내부 공지를 통해 가맹본부가 책정한 권장 판매가를 가맹점에서 유지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있다”며, “가맹점에서 직접 관리하는 배달앱 페이지 내에서도 매장 판매가와 상이함을 안내하는 게시물을 등록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넥슨의 사전 공지와 맘스터치 매장 포스터를 통해 배달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넥슨 측은 “제품 구성 및 판매 가격은 파트너사의 정책 및 가맹점 운영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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