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여러모로 전력 유지가 쉽지 않다.
『The Athletic』의 제이 킹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의 ‘Big Al’ 알 호포드(센터-포워드, 206cm, 109kg)가 아직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포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보스턴과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2022-2023 시즌 중에 맺은 연장계약(2년 2,000만 달러)이 비로소 종료되기 때문. 30대 후반인 데다 백전노장 대열에 접어든 만큼, 선수 생활 지속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지난 2007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뛰었다.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9시즌, 보스턴에서 총 7시즌을 보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도 한 시즌씩 보낸 바 있던 그는 지난 2021-2022 시즌부터 다시 보스턴에서 뛰고 있다.
데뷔 이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코트를 누빈 데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역할과 영향력은 여전히 모자라지 않는다. 보스턴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벤치에서 나서긴 하나 주로 벤치에서 나설 것으로 여겨졌으나, 여전히 주전과 벤치를 오가고 있다. 포르징기스가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잦았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절반 정도를 벤치에서 나서기도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다시금 주전으로 뛰는 빈도가 늘었다. 60경기에 나선 그는 대부분인 42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제 몫을 해냈다. 경기당 27.7분을 소화하며 9점(.423 .363 .895) 6.2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소폭 늘었으며, 평균 득점도 지난 시즌보다 높았다.
보스턴으로서는 호포드가 남아주길 바랄 터. 현재 보스턴은 기존 구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출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 재계약을 통해 전력을 유지하는 편이 가장 효과적이며, 여느 선수와 달리 안쪽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호포드의 존재는 대체하기 어렵다. 더구나 코트 밖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붙잡는 게 이득이다.
결정적으로 포르징기스를 시즌 내내 오롯하게 주전으로 기용하기 어렵다. 재정 관리를 위해 행여나 즈루 할러데이가 아닌 포르징기스를 트레이드한다면, 보스턴의 골밑은 더욱 무주공산이 된다. 호포드가 한 시즌이라도 뛰면서 안쪽을 더할 여분의 시간을 마련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당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되, 선수단 전체에 안정감을 유지하는 측면이 크다.
그러나 그도 누구보다 오래 뛰고 있고, 현역 선수 중 단연 많이 뛴 만큼, 누적된 피로가 적지 않을 터. 가족과 함께 상의한 후, 본인의 행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짐작된다. 호포드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 뛰기로 한다면 보스턴 잔류가 유력하나 지켜볼 여지는 남아 있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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