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대기업 3분기 실적 발표…'K배터리'는 LG엔솔만 흑자 전망

2025-10-13

추석 연휴가 끝나고 주요 대기업이 3분기(7~9월)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했다. 스타트를 끊은 ‘K 배터리’ 대표주자 LG 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흑자 폭을 대폭 늘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나머지 2차전지 업체는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LG엔솔은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1% 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LG엔솔은 지난 2분기에 여섯 분기 만에 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14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흑자 폭을 대폭 늘리며 선방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반도체·태양광 등 첨단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생산량 기준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3분기 매출은 5조69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었다. 하지만 2분기와 견주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각각 늘었다. LG엔솔 관계자는 “고정 비용 감축 노력과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 원통형 전기차(EV)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캐즘(수요 정체)’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LG엔솔이 대안으로 선점한 ESS의 북미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LG엔솔 근로자들이 체포·구금돼 중단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엔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로부터 107GWh(기가와트시), 약 15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등 호재도 잇따랐다.

삼성SDI·SK온은 이르면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 3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다.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늘려 3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유럽 고객사 출하가 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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