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온하기만 한 삶은 없다. 단단한 줄만 알았던 삶의 토대가 무너지고 나서야,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축복인지 깨닫게 된다.”
언론학자이자 연세대 명예교수인 강상현이 신간 ‘사랑하는 당신에게–함께 걷는 길 위에서’(가톨릭출판사)를 통해 인생의 고비를 슬기롭게 건너는 법을 고백한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스스로도 중증 암 판정을 받은 저자는 상실과 투병의 시간을 지나며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써 내려간다. 원망 대신 감사로, 슬픔 대신 순명을 담아 낸 그의 글은 고통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결을 보여준다.
강상현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대 교수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연구해온 학자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이듬해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은 뒤, 그는 “걷고, 기도하고, 쓰는 사람”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2024년 암 투병을 시작한 이후로도 글쓰기가 자신을 치유하는 힘이라 믿으며 이 책을 완성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함께 걷는 길 위에서’는 시와 산문이 나란히 놓인 형식의 시산문집으로,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살아 보니’에는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사랑과 추억이, 2부 ‘아파 보니’에는 병상에서의 신앙 고백이, 3부 ‘쓰다 보니’에는 세상 벗들에게 전하는 짧은 시들이 실려 있다.
그의 고백은 단지 개인의 비극을 넘어선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관한 사실적 기록”이라는 출판사의 설명처럼, 책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실과 회복의 보편적 여정을 다룬다. 저자는 “지금 주님의 계획을 나는 모른다. ‘네게 할 일이 더 있다’ 하시면 나를 낫게 하실 것이고, ‘너는 이제 그만 됐다’ 하시면 나를 불러 주실 것이다”라고 쓴다. 절망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신앙과 평온한 수용이 이 문장에 담겨 있다.
출판사는 “갑작스러운 상실과 투병의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 순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고백록”이라며 “인생의 고비를 슬기롭게 건너가고 싶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