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유명 식당도 포함
‘윌 로저스 하우스’도 전소
팰리세이즈, 이튼 산불로 많은 명소들도 잿더미가 돼 사라졌다.
여행 전문 매체 ‘트레블 노이어’에 따르면 산불로 LA 지역 내 역사적, 문화적 상징성이 있는 명소 최소 6곳이 전소했다.
먼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윌 로저스 주립 역사 공원 내 ‘윌 로저스 랜치 하우스’가 전소했다. 방 31개의 대저택인 이 집은 과거 유명 배우였던 윌 로저스가 살던 곳이다. 그후 사후 미망인 베티 블레이크 로저스는 지난 1944년 저택과 주변 부지를 주정부에 기부했으며 사적지로 등재되기도 했다.
영화, TV 프로그램 촬영지로 유명한 ‘토팽가랜치 모텔’도 이번 산불로 소실됐다. 1929년 건축된 이 모텔은 방갈로 스타일로 영화 ‘레더재킷(1992)’을 비롯해 많은 영화, TV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말리부 지역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릴 인 말리부’와 영화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팰리세이즈 차터 고등학교도 화마를 피해갈 순 없었다. 팰리세이즈 차터 고등학교의 경우 다행히 전소는 면했으나 일부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튼 산불로 인해 사라진 명소도 지금까지 2곳이 확인됐다. ‘패서디나 유대교 회당 및 센터’와 ‘버니 뮤지엄’이다. 지난 1923년 지어진 ‘패서디나 유대교 회당 및 센터’는 유명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찾던 곳으로 유대인 이민자들의 정신적 고향으로도 알려져있다.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낭독하는 토라 두루마리는 건물이 전소하기 전 밖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유일의 토끼 전문 박물관인 ‘버니 뮤지엄’도 이튼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토끼 관련 물품 4만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던 이 박물관은 지난 1998년 문을 열었다. 전 세계 토끼 애호가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토끼 아이템’ 등 각종 기네스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