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아라갤러리

달항아리는 단순한 기물이 아니라 한국 미학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두 사발을 이어 붙여 하나의 항아리를 완성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달빛을 닮은 순백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동을 준다.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예가 고용석의 제26회 개인전 ‘고요한도자기-달항아리’가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아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고용석 작가는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백자 달항아리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작가는 달항아리를 빚는 행위를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에 비유한다. 정해진 형식을 따르되 수많은 반복을 통해 자신만의 결을 담아내는 과정은 도예가로서의 치열한 수련이자 고요한 휴식이다. 이번 전시는 이같은 수행의 시간 속에서 빚어진 달항아리를 통해 관람객에게 고요한 울림을 전한다.
고 작가는 “달항아리를 만드는 것은 마치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이미 정해진 형식을 빌어 원작과 가장 가까워지기를 바라면서 그 안에 나만의 결을 담아내는 과정, 그리고 그것은 수많은 반복 속에서 조금씩 깨달음을 얻는다”며 “달을 빚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 빛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 작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독일에서 개인전 26회를 개최했고 150여 회 이상의 국내·외 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수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및 한국도자학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