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대통령 탄핵하면 헌재 재판관 을사오적”
민주노총, 3·1절 내란 주도 을사오적 발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120년 만에 ‘을사오적’이 부활할 위기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일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칭하며 윤 대통령을 탄핵시키면 을사오적이 될 것이라 주장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1절에 내란 주도 인물 5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8일 대구 동대구역 박정희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연사로 나서 “60% 이상의 국민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 반대 명령을 하는데도 만약 헌재가 대통령을 탄핵시킨다면 헌법 정신을 유린한 민주주의의 역적이며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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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국민의 뜻을 거역한 불의한 좌파 우리법연구회 소속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정정미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임명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마은혁은 대한민국의 반역자”라며 구체적으로 5명의 재판관을 나열했다.
을사오적은 1905년 11월17일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에 찬성했던 대신 5명이다. 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으로, 매국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이다.
민주노총은 6일 홈페이지에 ‘최악의 내란범을 뽑아라! 당신의 수괴에게 투표하세요! <내란듀스 101>’ 게시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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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101명의 후보 중 14일까지 30명, 21일까지 10명, 28일까지 5명을 추려 3·1절에 ‘내란 수괴 을사오적’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01명의 후보를 보면 김건희 여사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윤갑근·김홍일 변호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함됐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다수의 여당 국회의원, 보수성향 언론인·유튜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명태균씨, 전한길씨 등도 이름을 올렸다.
민주노총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내란범들의 망언과 폭도들의 폭동에 이제는 누가 누군지도 모를 지경”이라며 “저 내란범들의 만행을 잠시라도 잊어주거나, 혹은 약간이라도 외면하면 저 내란범들은 언제고 또 이런 망동을 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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