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채용동향 보니…500대 기업 61% “문화 적합성 확인 뒤 채용”

2025-03-16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조사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은 직원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조직문화 적합성, 일명 ‘컬처핏(Culture+Fit)’을 확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직 준비 시 기업의 인재상을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고용노동부는 16일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부터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채용동향을 주요 기업 대상으로 조사해 왔는데 올해는 채용브랜딩(자사만의 매력을 찾아 알리는 일)이 중심 주제가 됐다. 조사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387개소 응답)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는 선발 과정에서 문화 적합성을 확인하고 있었다. 컬처핏이라고 불리는 이 합성어는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이다. 직무수행능력과는 별개로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일하는 방식이 맞아야 한다는 이후로 최근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기업이 문화 적합성 확인을 통해 기대하는 요소는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갈등감소)’(49.2%), ‘이직률 감소’(27.1%) 등이었다. 문화 적합성을 단계는 ‘1차 면접’(57.6%), ‘최종 면접’(36.9%), ‘서류전형’(32.6%)으로 나타났다. 별도 전형을 운영하는 경우도 14%에 달했다. 예컨대 CJ는 계열사에 따라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사이, 또는 1차 면접 후에 ‘CJ 컬처핏 테스트’를 본다. 네이버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적합도’를 검사한다.

문화 적합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인·적성 검사’(64.0%)를 활용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실무 면접(56.8%), 자기소개서(46.2%), 임원면접(41.5%)도 활용됐다. 갈등 해결 방식, 팀 프로젝트 경험, 작업 환경 변화 시 어떻게 적응했는지 등 질문으로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과 맞는지를 점검한다.

기업들은 문화 적합성 평가 도입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82.2%는 평가 도입 이후 ‘조직적응 속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 을 효과로 꼽았다. ‘조직문화 적응 관련 퇴사하는 신입직원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53%로 집계됐다.

구직자들은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나 기업의 조직문화를 파악해야 해 입사 준비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고용부는 전국 121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지원을 받기를 추천한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는 졸업생 약 5만명에게 1:1 상담과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별 채용공고 분석에 기초해 이력서 첨삭·모의면접을 지원하거나, 기업 현직자와 만나는 멘토링도 운영한다.

정부는 구직자들의 채용 지원을 위해 이달 19∼2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약 120개 기업이 참여하는 ‘2025년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연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입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이달 19 ~20일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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