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영산법률문화상, ‘국제법 석학’ 정인섭 교수 선정

2025-10-20

민간 법률문화상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산법률문화상’ 올해 수상자로 국제법 분야 석학인 서울대 정인섭(사진)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정 교수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열정과 후학 양성에 대한 헌신을 인정해 이번 수상을 결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영산법률문화상을 시상하는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영산대학교 초대 이사장인 고 박용숙 여사가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2003년 설립했다. 이후 법치주의 정착과 법률문화 창달에 이바지한 법조인, 법률가, 법률단체 등을 선정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이후부터는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앞서 2023년 박준영 변호사, 2021년 고 이홍훈 전 대법관, 2019년 한국법철학회, 2017년 천종호 판사 등이 각각 제12~15회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영산법률문화상 제16회 수상자인 정 교수는 국제인권법·조약법·해양법 등 국제법의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연구해 왔다. 대표적 저서로는 국내 국제법 개설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신국제법강의’가 꼽힌다. 이는 한국의 외교적 경험이나 국내법원 판례를 본격적으로 반영한 최초의 국제법서로서 국제법 연구자는 물론 실무자들에게도 필독서로 꼽히며 올해 제15판이 출간될 정도로 학계와 실무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교수는 조약법 및 우리나라의 조약 체결·이행에 관해 실증적 논문과 저술을 다수 집필하며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연구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등 실무 기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작업 착수로부터 19년이 걸려 완성한 ‘국제인권규약 주해’(2024)는 국제조약에 관한 국내 최초의 본격 주석서로 평가된다.

정 교수는 2020년 2월 퇴임 이후에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퇴임 후 저술로는 ‘신국제법판례 120선’(2020), ‘조약법 이론과 실행’(2023), ‘대한민국 수립과 국제법’(2024) 등이 있으며 중요한 쟁점에 대한 논문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의 1910년 프린스톤 대학 박사학위 논문인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립’(2020)을 번역 소개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소감을 통해 “국제법 연구와 후학 양성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법률문화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노찬용 학교법인 성심학원 이사장은 “영산법률문화상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그 권위와 위상이 꾸준히 높아져 왔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법률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격려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우리나라 법치주의와 법률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하신 정 교수의 공적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면서 “영산법률문화상이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 공헌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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