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음 한국 출시... 오는 7일 공개 예정
한국 시장 중요... 전자담배 성장 여력 '충분'
시장 점유율 40%... KT&G 46%로 '양분'
신제품 3가지 기능 탑재... 타 제품과 달라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만들 것... 비전 선포
유해물질 논란에... "정부와 지속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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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서 출시된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i'가 오는 7일부터 국내에서도 소비자들과 만난다. 이번 신제품에는 '터치스크린', '일시정지', '플렉스 퍼프' 등 3가지 기능이 한 데 담겼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아이코스를 필두로 비연소 제품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지난 5일 열린 '아이코스 일루마i'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2017년 5월은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국내 소비자들에 처음 선보인 해로, 다른 경쟁사들도 이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도 비연소 제품 시장이 만들어졌다"며 "한국은 비연소 제품과 함께한 지난 7년간 2023년 기준 한국피립모리스 전체 매출 물량의 40% 이상이 비연소 제품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서 5명 중 1명은 아이코닉과 같은 비연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인구 비중도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이코스 제품의 국내 판매량은 8%로 집계돼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필립모리스가 최신식 생산 시설을 최초로 설립한 곳이자, 해외 수출 기지의 역할도 담당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필립모리스의 모든 제품은 경남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이 제품들은 12개국에 수출도 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는 기본형과 프라임으로 출시해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점을 뒀다. 여러 가지 색상 옵션을 둬 개성에 따라 커스텀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나 프라임 제품에만 포켓 충전기 커버에 랩을 더해 선택지를 늘렸다. 랩은 다양한 색상의 선택지는 물론 재질은 소프트텍스, 레터타입, 프리미엄 랩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날 현장의 한 한국필립모리스 마케팅팀 직원은 "기능상의 차이점은 없지만 가장 고급화된 제품으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프라임 유형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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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기능으로는 터치스크린, 일시정지 모드, 플렉스 퍼프 3가지가 꼽힌다. 터치스크린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홀더를 쓸어주는 방식으로 기기 예열 상태, 잔여 사용 시간, 잔여 사용 횟수 등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터치스크린을 밀어 내리면 최대 8분간 일시정지 모드로도 변환이 가능하다. 특히 일시정지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홀더 1회 충전만으로 최대 3회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플렉스 퍼프 기능은 활성화하면 사용자별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간 4회까지 추가 흡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내세우는 '아이코스 일루마i'의 세가지 기능은 KT&G '릴 에이블 2.0'의 기능과 닮은 듯 하지만 또 다른 차별점도 보인다. 이홍석 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부문 디렉터는 "세 가지 기능은 사실 경쟁사 제품 중에 일부 탑재가 돼 있는 것이 맞지만,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세 가지 기능을 한 기기에 모두 적용한 곳은 없다"면서 "또 아이코스 일루마 i의 경우 일시정지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3회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다른 제품과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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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필립모리스가 이루고자 하는 비전은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이다. 바실리스 사장은 "필립모리스가 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여는 우리의 제품이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기본적 사실을 분명히 강조하자면 흡연은 해로우며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선택은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미 흡연 중이라면 니코틴이 함유된 모든 제품을 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지 못한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더 나은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필립모리스는 2008년 이후 혁신적인 비연소 제품의 개발과 과학적인 검증, 책임있는 상업화를 위해 125억달러(한화 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과거 필립모리스의 대표 브랜드 말보로를 뒤로 하고 아이코스를 중심으로 비연소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말보로에 대한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필립모리스는 말보로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경쟁사와의 대결 구도 등 같은 부분에서 말보로 생산을 멈출 수는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바실리스 사장은 "필립모리스가 계속해서 일반 담배 생산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주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경쟁 구도 등에 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모두의 변화를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 역시 "잘 알다시피 필립모리스의 말보로는 50년 넘게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킨 대표적인 브랜드이며, 이런 세계적인 브랜드를 키워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며 "이 영광을 뒤로 하고 말보로를 박물관으로 보내고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선언했고, 필립모리스는 92여개국 이상에서 비연소 제품을 판매하며 360만명이 넘는 흡연자들을 일반 담배로 벗어나도록 도왔다"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 매출이 전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다. 이 가운데 2023년 말 기준 아이코스 시리즈의 연간 순 매출액도 말보로를 넘어섰으며 이런 흐름은 계속 진행 중이다. 바실리스 사장은 "말보로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지만 우리의 목표는 과거를 뛰어넘어 담배가 사라진 세계에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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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은 국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와 전자담배 업계 간 유해물질에 대한 논란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현장에서 아이코스의 히팅 방식과 일반 담배를 태우는 방식에 따른 유해물질 발생 정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내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 설명에 의하면 실험 결과 아이코스는 20개를 태워도 일반 담배 1개를 태운 만큼의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아이코스와 테리아는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이 약 95% 낮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비교해 덜 해롭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대쪽의 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흡연자인권연대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제기한 전자담배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기각됐다. 재판부는 흡연자인권연대의 주장에 대해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고, 정부에서 국민에게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이유로 권장할 수 있는 담배 제품 역시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발원이 전개한 전자담배의 중독성과 건강 위험을 설명하는 담뱃갑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도 위법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에 기반해 소비자는 물론 정부와도 소통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정책 결정에 대해선 당연히 따르는 게 기업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당국과 전자담배 업계 간 견해 차이는 전자담배를 통한 혁신의 여정에서 오는 이해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담배 회사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해결해 나가는 것도 또 하나의 과제로서 2014년 아이코스가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주환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부탁이 있다면 우리 정부도 과학적으로 담배 규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이런 규제에 근거한 논문 등의 연구 자료의 폭을 더 넓혀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와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비연소 제품에 대한 담배 규제도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도 "담배 회사가 우리만의 이해관계를 갖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비자를 위한 더 나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대안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성인 흡연자들에게 알리고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은 대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