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A 개통에도 불구하고 파주 운정역 인근 여전히 허허벌판
- 대형건설사 돈 되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 집중, 비싸진 땅값 감당 가능한 중견 건설사 없어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택지 분양을 외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GTX-A 노선이 개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주 운정역 인근은 여전히 개발이 지연되고 있으며,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분양가 규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사업 초기 비싸게 인수한 토지 가격 등으로 인해 공공택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파주 운정역은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역세권 일대는 여전히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A 노선이 지나가면서 교통 여건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이 지연되는 것은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공공택지 내 분양 아파트의 가격을 규제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이 기대하는 수익성이 낮아져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상황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LH 공공택지 분양 사업은 가격이 제한되어 있어 마진이 낮다"라며 "분양가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진 만큼, 건설사들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공택지 분양 아파트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다. 건설 원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규제되면 건설사들은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택지 분양을 진행할 경우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구조가 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사실상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중견 건설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빠진 공공택지 사업을 중견 건설사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들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금리 상승과 금융환경 악화로 인해 중견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사업 초기 비싸게 매입한 땅값 역시 시행사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공공택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공공택지 사업은 대형·중견 건설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건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의 조정 또는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 등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공공택지 내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대로라면 파주 운정역 일대 개발은 최소 몇년은 지금과 같이 사실상 방치될 것이며, GTX-B·C 노선과 얽혀있는 주변 지역 개발 역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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