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특수' 유커의 귀환···북적이는 韓中 하늘길

2025-10-07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알짜' 중국 노선에 대한 국내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면제한다. 그동안은 한국 관광객의 중국 무비자 여행만 이뤄지고 있었으나, 중국 관광객들도 같은 대우를 받게 됐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노선 여객 수 증가세에 이어 이번 유커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중국 노선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노선은 과거 국내 항공사들의 대표적인 알짜노선으로 꼽혔다. 2016년 양국 간 여객은 1802만명에 달할 정도였으나, 2017년 사드 갈등으로 여객은 1306만명으로 줄더니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는 196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올해 들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노선은 올해 국제선 중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은 1106만6673명으로 전년 동기 905만4729명 대비 22.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국제선 평균 증가율(7.1%)을 크게 웃돌며 이미 회복 분위기가 뚜렷하다.

특히 이번 한·중 상호 무비자 정책이 10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시행되면서 항공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8일)를 맞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한중 관계 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아 여객 수요가 사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되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금연휴' 10월 특수와 무비자 입국이라는 호재가 맞물린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들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4분기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총 2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194회였던 운항 횟수를 이달에는 203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단독 노선인 창춘·충칭·청두·옌청을 비롯해 18개 노선을 운영 중인데 3월 말부터 운항 횟수를 138회에서 164회를 늘렸다.

그동안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으로 눈을 돌려 앞다퉈 노선 확대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4분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안고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부산~상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했고, 이달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주 5회로 증편한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이달 26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더욱 확대된다.

진에어는 지난 5월 인천~칭다오 노선을 2년여 만에 재개해 주 6회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노선을 주 6회로 증편하고, 이스타항공도 인천~옌타이 노선 신규 취항과 제주~상하이 노선 재운항에 나섰다. 또 인천~상하이, 청주~장가계 등 일부 독점 노선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 LCC 중 인천~상하이 노선을 운항하는 곳은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LCC들의 주력 노선이었던 일본이 대지진 우려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알짜 중국 노선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4분기 중국 노선이 실적 반등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