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최장 10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소 기름 가격이 6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넷째 주에는 7주 만에 기름값이 소폭 올랐으나, 연휴 기간에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5∼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659.5원으로 직전 주보다 리터(L)당 0.2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1원 하락한 1530.1원을 나타냈다. 해당 주까지 주유소 기름값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 다음 주인 9월 넷째 주(21~25일)에는 7주 만에 기름값이 상승 전환했다. 이 기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L)당 1660.0원으로 직전 주 대비 0.5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 역시 1531.0원으로 전주보다 0.9원 올랐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이 1632.5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671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근까지 기름값이 떨어졌던 배경은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 수입 원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1~8월 평균 가격은 71.5불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5% 하락했다. 또, 연휴 직전인 이달 2일에는 두바이유 가격이 66.56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이 크게 기인했다. OPEC+ 소속 8개국이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4월 13만8000 배럴을 시작으로 5∼7월 매달 41만1000 배럴, 8∼9월 각각 55만5000 배럴을 증산했다.
정부가 지난 8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는 점도 기름값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최소 이달까지는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조치 등 영향으로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기름값은 큰 변동은 없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해당 기간 내 상승한다고 해도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데 2~3주가량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름값이 조금 올랐지만 변동이 있어도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연휴 기간 내 기름값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휘발유 변동폭은 더욱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측면에선 소폭 오르내림세가 있을 수 있으나, 이로 인해 기름값 상승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