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재편하는 차세대 인프라로 부상 중이다. 주요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화폐로 편입시키며 새로운 결제망 표준을 마련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둘러싼 산업·기술·규제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제도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한국이 글로벌 흐름에서 뒤처져 '갈라파고스'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웹3.0 포럼 라운드테이블'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다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AI 시대에는 결제·송금·투자까지 자동화되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결제망이 글로벌 금융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발행사 조합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국제 금융 패권 경쟁을 만들고 있다.
테더는 트론 네트워크 중심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 서클은 이더리움, 솔라나 기반으로 미국의 '디지털 기본 화폐'로 제도권에 편입됐다.
실제 신흥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탓에 월급을 받자마자 테더·서클로 환전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멕시코·볼리비아 등에서도 임금 지급, 월세 납부, 면세점 가격표 표시 등 일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
서 대표는 “중남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실물 화폐보다 더 안정적인 수단으로 본다”며 “가격표가 아예 테더로 표기된 매장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도 싱가포르달러(SG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서 운영 중”이라며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더 지체하면 글로벌 기업 결제망이 모두 해외 플랫폼으로 넘어갈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규제 공백으로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없다. 그는 “해외 바이어가 테더로 무역대금을 보내면 국내 기업은 받을 방법이 없으며, 이를 받으려면 형사처벌 위험이 생긴다”며 “미국·싱가포르에서는 일상적인 거래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금융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으며, AI가 금융 기능을 수행할 때 스테이블코인은 필수다.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금융 데이터가 결합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송금·결제·투자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서 대표는 “AI가 금융 행위를 하려면 국경·시간 제약 없이 움직이는 디지털 화폐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때 필요한 것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API”라고 말했다.
박수용 웹3.0포럼 의장은 “AI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소액 결제가 수천만 건 처리하는데, 은행 계좌나 카드로는 불가능하다”며 “실시간·초고빈도 소액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건 스테이블코인”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개인의 데이터와 노하우가 AI에 사용될 때 즉시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블록체인이 만든다”며 “이처럼 AI 기반 경제에서 다방면에서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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