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출간된 ‘애프터 넷플릭스’는 K콘텐츠 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K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자본이 빠져나간 이후 생존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애프터 넷플릭스’ 시대는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심지어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 부문을 720억 달러(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들 기업의 합병 이후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 콘텐츠 업계도 우려를 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는 등 여러 난관이 있지만 ‘넷플릭스 천하’에 제동을 걸기는 사실상 어렵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할 경우 K콘텐츠 시장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징어 게임’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리즈 등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들은 그동안 한국 제작사가 맡아 왔지만 한국의 감독·작가 등 크리에이터들이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제작하는 시나리오가 얼마든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인력 유출로 볼 수 있지만 크리에이터에게는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하고 글로벌 배급, 플랫폼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 또한 막을 길이 없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히트작이 나오면서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의 주류가 됐다. 그런데 이런 현실이 오히려 K콘텐츠 제작에 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글로벌 시장은 K컬처 기반의 콘텐츠를 원하는데 이대로 주저 앉아야 할까.
자본력으로는 글로벌 기업에 맞서기 어렵다. 해법은 두 가지다. K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강력한 무기인 국내 크리에이터·지식재산권(IP) 발굴과 국내 방송·제작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다. 창작·제작자도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합병 이후 생존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K크리에이터 없이는 K콘텐츠를 만들 수 없는 시대를 지켜내는 방법이다. 시장도 경쟁도 내수에 한정됐던 시대를 지나 전 세계와 무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이 과거와 같은 우월적 입지가 아니라는 현실을 넘어설 정책적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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