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첫 바이올린, 경매서 3배 뛴 16억에 낙찰

2025-10-10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연주했던 그의 첫 바이올린이 영국 경매에서 예상가를 3배 가까이 뛰어넘는 16억원대에 낙찰됐다.

9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영국 도미닉 윈터 경매소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은 86만파운드(약 16억2000만원)에 최종 낙찰되었다. 이는 경매 전 예상가였던 30만파운드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구매가는 100만파운드(약 18억9000만원)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바이올린은 독일의 장인 안톤 준테러가 1894년에 제작한 것으로, 아인슈타인이 소유했던 첫 번째 악기로 추정된다. 4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평생 음악을 사랑했던 아인슈타인은 이 악기에 '리나'라는 애칭을 붙여줄 만큼 아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악기는 1932년 아인슈타인이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기 직전 동료 물리학자인 막스 폰 라우에에게 맡겼고 이후 여러 세대를 거쳐 보관되다가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다.

경매를 진행한 수석 경매인 크리스 올버리는 “단 10분 만에 낙찰이 결정됐으며 마지막까지 전화로 참여한 세 명의 입찰자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아인슈타인이 친구에게 선물한 철학 책이 2200파운드(약 415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이 미국 정착 후 사용했던 또 다른 바이올린은 지난 2018년 뉴욕 경매에서 51만 6,50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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