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저렴해도 중국차 구매"... 빠르게 EU입지 강화하는 中브랜드

2025-02-04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에스칼렌트가 유럽 내 중국 자동차 브랜드 영향력 연구를 발표했다.

에스칼렌트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5개국의 신차 구매자 1,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평균 27%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소비자들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매력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3분의 1은 가격 차이가 11~20% 범위면 중국 브랜드 차량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10%만 저렴해도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10%에 달했다. 응답자의 72%가 중국 자동차가 기존 브랜드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EV)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며 글로벌 브랜드와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늘었음을 반증한다.

'가성비' 중시하는 EU 젊은층, 중국 브랜드에 거부감↓

젊은 소비자들은 중국 자동차를 단순히 가성비 차량으로만 보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 인하만으로도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이하 응답자의 19%는 단 10%의 가격 인하만으로도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유럽 지역별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개방성이 더 크며, 가격 인하 폭도 더 크게 기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전기차 가격이 높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서는 보다 저렴한 EV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카펜터 에스칼렌트 영국지사의 매니징 디렉터는 "일반적인 소비재에서 중국산 제품의 신뢰도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지만, 자동차에 한정하면 그 차이가 이미 상당히 좁혀졌다. 가격과 품질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소비자들이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브랜드들은 전략적인 마케팅과 대형 스폰서십을 적극 활용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 17%에서 35%에 이르는 관세 부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니오, 체리 등 비메이저 브랜드도 인지도 상승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럽 내 자동차 소유자 5명 중 1명(20%)은 중국 브랜드 차량을 ‘아마도’ 또는 ‘확실히’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마크 카펜터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위협이 특정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브랜드를 보유한 소비자들도 중국 브랜드 차량을 고려하고 있어 특정 국가 브랜드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다양한 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유럽에서 빠르게 인지도가 늘고 있다. MG와 BYD는 각각 22위와 25위에 오르며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친숙한 브랜드로 평가됐으며, 샤오미(Xiaomi), 니오(NIO), 체리(Chery) 등도 점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에스칼렌트 연구는 2024년 10월부터 11월까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소비자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응답자는 2016년 이후 출시된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 신차를 구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구는 시장 대표성을 반영한 인구통계 및 차량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에스칼렌트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컨설팅, 시장 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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