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은 도시락으로...“술 대신 정책 공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도 외부 회식 자리에 나서지 않고 정책 공부에만 몰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20일 다카이치 총리가 업무 외 시간 대부분을 숙소와 총리 관저에서 보내며 '워커홀릭'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한 달이 지나도록 관저와 숙소 외부에서 식사한 기록이 없다. 그는 업무가 끝나는 즉시 숙소로 복귀해 도시락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뒤 국회 대응과 정상 외교 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리의 일정은 '총리 동정' 형식으로 매일 상세히 공개된다. 총리가 국회의원, 경제계 인사 등과 회식을 할 경우 동석자와 장소가 공개되는 것이 관례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경우 이 같은 회식 기록이 전무하다.
전임 총리들과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취임 직후 총선을 앞두고 한동안 회식을 자제했으나, 선거 이후에는 외부 식사가 잦아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한 달에 10회 이상 회식을 가진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는 “총리의 회식은 정권 기반을 다지고 정책을 조율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패배했을 당시 '동료 만들기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 한동안 회식을 늘렸지만 정착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술 마실 시간에 정책을 다듬고 자료를 읽고 싶다”고 밝히며 대부분의 시간을 숙소와 관저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첫 출석을 앞두고 새벽 3시 공저로 출근해 비서관들과 회의를 진행한 사실이 논란이 된 이후에는, 숙소에서 자료를 보며 전화로 비서관들에게 질의하는 방식이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초집중형' 업무 태도에 대해 주변에서는 “총리 나름의 스타일이겠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끔은 확실히 쉬어야 한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고 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워라밸(일·삶 균형)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며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달 13일 참의원 답변에서는 자신의 수면 시간이 “대체로 2시간, 길면 4시간”이라고 언급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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