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석유공사·가스공사 등 자원 공기업 국감 진행
정진욱 "尹 대통령이 매장량 호도…이런 게 사기극"
이종배 "정무적 이용하려면 총선 전에 발표했을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17일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자원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두고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정무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4월 총선 전에 발표했을 것이라며 수성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울산을 찾아 석유공사·가스공사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산업부 산하 12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임을 거듭 주장했다.
정진욱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왕고래를 발표하기 전주인 5월 마지막주에 지지율이 21%로 뚝 떨어졌다가 대왕고래를 발표하자마자 26%로 치솟았다"며 "윤 대통령은 최대치인 140억배럴만 줄곧 얘기하고, 이미 매장량 확인이 끝난 가이아나 110억배럴과 비교까지 하면서 마치 매장량을 확인한 것처럼 호도했다. 이런 게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본인에게 있지도 않은 탐사 시추 계획 승인을 국민을 앞에서 했다. 철없는 오빠거나 무식한 오빠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결국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석유공사에서 무언가를 파내야만 무슨 일이 되는 사람들, 지지율 하락과 김여사 위기 탈출이 절실히 필요했던 대통령의 합작품"이라고 비꽜다.
이에 대해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답변을 시도했으나 정진욱 의원이 막으면서 장내 소란이 일었다. 여당 의원들은 "답변할 기회를 줘라", "기자회견하러 왔냐"며 원성을 보냈다.
이후 발언 기회를 얻은 김동섭 사장은 "아니다. 석유공사는 35억배럴에서 140억배럴이라고 얘기했고, 대통령은 이 중 최대 규모인 140억배럴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이라고 꾸준하게 얘기해 왔다"고 해명했다.
바로 다음 질의 순서인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도 김동섭 사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종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6월에 국정 브리핑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한 게 국정 전환용이라고 하는데, 제가 아는 대통령께서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그때 발표하실 분이 아니다"며 "오히려 이를 정무적으로 이용하려고 했으면 총선 전에 발표했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득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함께 진정한 산유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라며 "이런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 야당 의원들이 얘기하는 지적 사항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국민들에게 정보도 공유하는 등 무사히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