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보내고 긴 추석 연휴가 실제로 끝났다. 19일 금요일 학교가 휴교하고 회사들은 문을 닫아 10여 일의 연휴를 즐겼다. 정치권에서 추석 민심에 촉각을 세우는 일은 늘 있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지역 주민의 민심을 두고 대체로 신뢰의 눈길을 보냈다. 여기에 여야 의원의 시각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밥상머리의 주제가 무엇인지만 봐도 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경남 국회의원들은 이번 추석에 지역 주민의 민심이 이재명 대통령 예능 출연 논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 등에 대해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경제 문제와 삼권분립 퇴행 등이 주 이슈였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을 내세워 야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칠었다고 말했다.
중앙 정치에서 여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으로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 경남 국회의원 대부분이 야당 의원이라 존재감마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78년간 존속한 검찰청을 하루아침에 없애는 데도 속수무책이었다. 국가의 기강을 흔들만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났는데도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환한 웃음을 내면서 국민의 분노를 샀다. 긴 연휴 동안, 정치는 희망이 아닌 절망을 뿌리는 도구라는 생각을 더 깊게 새겼다.
민심의 파도가 격동하면 배를 침몰시킨다. 정치는 고요한 바다를 보면서 바닷속에서 들끓고 있는 물의 흐름을 봐야 한다. 정치의 기본은 민심에 바탕을 둔다. 민심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