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 ㈜한화 건설, 김승모號 내실경영 시험대

2025-09-16

㈜한화 건설부문이 내실 경영을 앞세워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서고 있다. 김승모 건설부분 사장이 주도하는 사업 재편과 조직 슬림화가 효과를 내고 있지만 일감 축소에 따른 중장기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어 경영 성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22년 9월 한화 방산부문 대표에서 건설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업황 침체와 미분양 적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사회의 두터운 신임 아래 올해 초 2027년까지 연임이 확정됐다. 그의 핵심 과제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안정적인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 건설부문은 주택 도급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도심 역세권 복합개발, 데이터센터, 수처리 환경사업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자체 노하우를 갖춘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방산과 제조 부문에서 다져온 엄격한 원가 통제와 사업관리 역량을 건설 부문에 적용하며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실적은 이러한 변화가 일부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5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771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 감소와 신규 수주 부진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을 택한 경영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현장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폭염과 집중호우, 추락 사고 등 주요 위험 요인을 직접 점검하며 '물·그늘·휴식' 등 근로자 건강 안전 3대 수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현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성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특히 8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다. 현지 국무회의 승인과 공사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 사업 진행이 지연될 경우 실적 반영이 크게 늦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도심 복합개발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실적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으나 투자자와 시장에서는 매출 축소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의 균형이 어떻게 유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승모 사장은 1967년생으로 제주 오현고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한국화약(현 한화)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전략 업무를 거치며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사업지원실장, 방산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며 에너지와 전략 사업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쌓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공격적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 선택과 집중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복합 개발과 풍력·환경 등 신규 핵심 사업에 인적 자원을 집중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올해 6월 말 기준 19조6886억원으로 2년 전보다 12.1% 줄었으며 이 가운데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8조456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대전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프로젝트도 각각 1조7307억원, 7665억원, 4417억원의 수주잔고를 유지 중이다.

김 사장의 전략적 실행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앞으로 1년간 회사의 실적 반등과 성장 기반 확보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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