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비상 계엄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소재 롯데리아 매장이 비상계엄 모의 장소로 지목되면서 소셜미디어상에서 연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해당 매장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계엄 모의 세트 출시' 등의 조롱성 리뷰가 수백건 이상 게시되는 등 온라인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태의 발단은 경찰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지난 17일 발표한 수사 내용이다. 특별수사단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현 정보사령관이 지난 1일 롯데리아 매장에서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롯데리아의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피해"라며 "특히 SNS상에서 확산되는 패러디물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롯데리아 측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2013년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당시에도 롯데리아 매장이 모의 장소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위기관리 전문가는 "우연의 일치라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정치적 사건과 연관될 경우 소비자들의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정치적 사안과 무관한 일반 매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SNS상에서 회자되는 '계엄 관련 신제품 출시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의 '네란버거' 이미지가 소셜미디어상에서 확산되는 등 관련 패러디물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어 롯데리아의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