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가 미국인 쫓아온다”···AI로 미 관세 비판 선전 나선 중 관영매체

2025-04-06

“‘해방의 날’, 당신은 우리에게 별을 약속했지. 그러나 관세는 우리의 값싼 중국산 자동차를 죽였네.(“Liberation Day”, you promised us the stars, But tariffs killed our cheap Chinese cars.)

중국 다국어 관영매체 CGTN이 3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2분42초 분량의 뮤직비디오 ‘당신에게 부과된 세금을 봐(Look What You Taxed Us Through)’의 도입부이다.

CGTN은 “많은 미국인에게 ‘해방의 날’은 급여가 줄고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세가 부과되면 지갑은 닫힌다. 저소득 가정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시장이 숨을 멈추고 있는 동안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글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것을 비판하는 영문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장면을 잔잔한 피아노 배경 음악과 함께 내보내며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관세가 미국인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관세는 식료품과 기름값을 올리고 평범한 미국인의 삶에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내용의 노래로 이어진다.

젊은 여성이 서정적인 목소리로 “인플레이션이 우리를 쫓아올 거야” “거래? 당신의 혀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일 뿐이야”라는 영어 가사를 발라드 곡조에 맞춰 노래한다. 슈퍼마켓, 식당, 주유소 등 미국의 일상 풍경이 배경이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예일대 정책연구소인 예일 버짓 랩이 발표한 관세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중간중간 소개된다.

뮤직비디오는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었습니다. 금융위기는 100% 인간이 만듭니다”라는 자막으로 마무리한다. 영상은 5일 오전 7000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신화통신도 엑스에 영어로 된 3분18초 분량의 단편 SF영화를 올리며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선전에 가세했다. ‘맬러리 박사’라는 이름의 사악한 미국 정부 관리에 의해 조종되는 로봇 ‘T.A.R.I.F.F’가 관세 시행을 명령받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실업률 상승, 생활비 증가, 무역 중단 등 파국에 이른다. 관세의 파괴적 결과를 깨달은 로봇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기 파괴를 선택하고 맬러리 박사를 데려간다.

중국 외교부는 인스타그램에 주로 보도사진으로 이뤄진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폭력, 전쟁, 탐욕, 관세 등을 지구촌의 문제로 제시한 뒤 존 레논의 ‘이매진’ 등을 배경 음악으로 “어떤 세계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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