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과 마운드, 수비까지 삼박자가 완벽하다. LG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기며 정상을 향한 첫걸음을 크게 내디뎠다.
LG는 22일과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겼다. 1차전은 12-2, 2차전은 10-2 대승이었다. 요니 치리노스와 손주영이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두 경기 통틀어 LG는 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치리노스와 손주영은 LG의 든든한 1·2선발로서의 위력을 보여줬다. 치리노스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3사사구 8삼진으로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상대팀 사령탑인 김태형 롯데 감독도 “구위가 까다롭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염경엽 감독이 ‘2026년 LG 개막전 토종 선발’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손주영은 23일 롯데와의 2차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손주영은 7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만을 허용하며 삼진 5개를 잡았다. 손주영은 5, 6,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손주영은 경기 후 “자신 있게만 던지면 이번 시즌 잘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틀 동안 잠실에는 LG의 홈런이 폭죽처럼 터졌다. 문보경은 개막전에서 1회 첫 타석에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이번 시즌 KBO리그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도 초구 홈런을 때리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전 ‘빅볼 야구’를 선보인 LG의 타선은 23일 더 뜨겁게 타올랐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문보경을 시작으로 박동원과 오스틴, 송찬의, 문정빈이 차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2년 시범경기에서 홈런왕에 오른 이후 정규시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송찬의는 전날 3안타 경기를 펼친 데 이어 이날 커리어 1호 홈런을 치며 LG 타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백업 선수로 육성되고 있던 문정빈도 8회 홍창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문정빈의 데뷔 첫 안타, 첫 홈런이다.
야수진의 수비도 빛났다. LG 야수들은 23일 안타가 될 뻔한 롯데의 타구를 절묘하게 잡아냈다. 오스틴은 3회 1루 파울 지역 깊숙이 떨어지는 윤동희의 타구를 정확하게 잡아냈고 7회에는 3루 파울 망 쪽으로 높게 뜬 전준우의 타구를 뒤로 넘어지며 포구했다. 8회에는 문보경이 3루 쪽으로 꽂히는 손호영의 직선타구를 몸을 던져 잡았다.
LG는 팀의 트레이드 마크인 ‘달리는 야구’도 이어갔다. LG는 22일 1개, 23일 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3일 8회 대주자로 1루에 투입된 신민재는 2루를 훔친 뒤 박동원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으로 들어왔다. 선구안과 주력에 더해 장타력까지 탑재한 LG의 득점 옵션은 한층 다양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경기 후 “손주영이 시즌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7회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해줬다”라며 “손주영의 시즌 첫 승리를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타선에서는 문보경과 박동원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과 송찬의, 문정빈의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며 공수주를 빈틈 없이 채워준 선수들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