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클린 온라인, 기업을 지키자!] (2)직원들이 몰래 올린 악성 리뷰, 인재 채용에 걸림돌 된다?

2025-06-11

'U사 인사팀은 최근 연봉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퇴사한 직원이 국내 유명 구직 사이트에 악성 리뷰를 게시한 것을 발견했다. 해당 리뷰는 기업 평가라기 보단, 특정 관리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신고를 시도했으나, 처리 과정이 더디고 그 사이에도 리뷰는 계속 노출돼 신입 채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구직 시장에서 기업 리뷰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구직자들의 참고 자료를 넘어 이제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투자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한마디로 기업 리뷰가 단순 의견이 아닌 '기업 가치' 지표가 된 셈이다.

실제로 진학사 '캐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직자 81%가 '지원 전 반드시 기업 리뷰를 꼼꼼히 확인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기업 리뷰 평점이 1점 하락할 때마다 지원자 수가 최대 3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 인사 담당자는 악성 리뷰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일부 '이미 올라간 리뷰는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나,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디지털 공간에 한 번 퍼진 정보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잠재적 지원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악성 리뷰 대응 방법은 있다. 기본 대응책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신고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모든 신고가 반영되는 것이 아니며, 해당 사이트의 '삭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삭제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의 경우 삭제를 할 수 있다. △특정 개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허위 정보 △업무와 무관한 사생활 침해 내용 △회사 기밀 정보 유출 사항 등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일부 악성 리뷰는 삭제 요청이 가능하지만, 계속해서 발생하는 리뷰를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기에는 시간과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U사는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방법을 택했다. 전문업체는 의뢰 즉시 빠르게 삭제 작업에 돌입했다. 기업 리뷰 삭제 서비스를 받은 후 해당 리뷰는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신속히 삭제 처리됐고, U사는 정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악성 리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U사 평균 리뷰 점수는 2.4점에서 4.2점으로 상승했고, 지원자 수도 100명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 동시에 전문업체로부터 주기적으로 새로운 리뷰를 확인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정기 모니터링 서비스도 받고 있다.

신소현 아이쉴드 대표는 “악성 리뷰 하나가 수십, 수백 명의 인재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며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전문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윤대원 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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