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반기 11차례 공개 협박당한 韓기업…'한국인 해커' 가담 정황도

2025-10-10

올해 들어 한국 기업들이 열 차례 넘게 랜섬웨어 조직의 ‘공개적 금전 협박’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마비를 겨냥한 기존의 공격을 넘어 탈취한 자료를 흘리며 압박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기업들이 ‘이중 갈취’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다.

10일 S2W 위협인텔리전스센터 ‘탈론(TAL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킹 그룹들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빼돌린 정보를 유출 사이트에 공개해 협상을 시도한 사례는 11건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전체 9건을 넘어선 수치다. 하나의 협박 게시물에 여러 기업이 묶였거나 미리 돈을 내고도 알려지지 않은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영삼 트렌드마이크로 상무는 “업무 마비만을 노린 이전의 일반적인 랜섬웨어와 달리 협상 과정에서 ‘빼돌린 내부 자료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병행하는 수법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자들의 돈벌이가 쉬워지면서 랜섬웨어 생태계는 급속도로 팽창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예 한국인 공격자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흥 랜섬웨어 그룹 ‘워록(Warlock)’이 자체 운영 중인 다크웹 공개 사이트의 내부 코드에서 최근 한국어 주석이 발견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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