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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사형 집행 방법으로 총살형 선택
주사 7.12%-전기 의자 1.92% 실패율
미국의 한 사형수가 '총살형'을 선택했다. 그간 폭력적이라는 비판 아래 일부 주에서만 허용됐던 총살형을 한 사형수가 선택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22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46)은 3월 7일 자신의 사형 집행 방법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미국에서 1976년 이래로 총살에 의해 처형된 수감자는 단 3명뿐이다. 유타주에서만 일부 시행됐으며 이 마저도 2010년을 끝으로 멈췄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지난 2021년 총살형이 합법화됐지만 이를 선택한 사형수는 없었다.
사형수 시그먼은 지난 2001년 전 여자친구의 자택에 무단침입해 2건의 살인과 1건의 납치 미수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전 여자친구의 부모는 자택에서 둔기로 살해당했으며, 전 여자친구는 총으로 위협받으며 납치당할 뻔했지만 차에서 도망쳐 목숨을 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형수에게 제안하는 사형 집행 방법은 총 3가지다. 주사로 약물(독극물)을 투여하거나 '주사', 고압 전류로 감전시켜 사형하는 '전기 의자', 총으로 심장 등을 저격하는 '총살' 등이다.
이 중에 주사는 7.12%로 가장 실패율이 높다. 전기 의자도 1.92%로 낮은 실패 확률을 가졌지만 간혹 실패하기도 한다. 총살은 유일하게 실패율이 0%인 사형 방법이다.
시그먼 담당 변호사 제러드 킹에 따르면 그는 “(전기의자는) 나를 산 채로 구워버릴 것”이라며 총살형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역시 총살형이 가장 폭력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실패율이 높은 주사 역시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총살형은 일반적으로 벽 앞에 있는 의자에 묶어놓은 상태로 진행된다. 방 안에는 의자 근처에 모래 주머니를 놓고 방 안에 총알이 튀는 것을 방지한다. 자원한 교도소 직원 3명은 실탄으로 무장한 무기를 차고 수감자의 심장 등을 향해 격발하게 된다.
15년만에 총으로 사형이 집행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주사가 더 인도적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총살이 더 빠르고 고통을 최소화할 것”, “비용 효율적이고 효과적”, “살인자를 뭐하러 걱정하냐. 그 여성의 부모님은 죽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