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039130)가 내년 3월 싱가포르에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등 그간 축소했던 해외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다. 전세계적으로 여행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현지 여행 수요를 겨냥한 전략 변화다.
1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 청산했던 싱가포르 법인을 2023년 재설립한 데 이어 내년 3월 두 번째 법인을 세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앞으로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면서 “특히 하나투어의 강점인 현지 여행 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이른바 ‘글로벌바운드’ 전략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바운드란 해외에 있는 관광객이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 동남아 등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과 외국인의 국내여행(인바운드)으로 양분된 여행업 시장에서 수요를 넓히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이미 2005년부터 해외법인을 설립해왔다.
관련기사
- "하나투어, 내년 영업익 40% 증가 예상…목표가↑"
-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장가계 답사… "지방 출발 상품 확대"
-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저평가된 하나투어, 매각 날개 [황정원의 Why Signal]
- 하나투어,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선정
그러나 대주주가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로 바뀌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해외법인을 대거 청산해왔다. 2022년엔 이탈리아 로마,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캄보디아 법인을 청산했고, 일본 후쿠오카, 독일 에쉬본, 중국 장가계, 대만 타이페이 법인도 접었다.
하나투어의 지분 16.68%를 보유한 IMMPE는 글로벌씨티마켓증권을 주관사로 매각을 위해 시장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IMM PE 보유지분과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한 27.7%다. 현재 시총을 기준으로 한 시가는 2519억 원 이나 매각희망가를 고려하면 3000억원대 초중반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