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재사용 로켓인 주췌(朱雀)-3의 첫 비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우주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로켓 재사용은 현재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22일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중국 상업용 우주 발사체 공급업체인 랜드스페이스 주도로 둥펑(東風)상업항공우주 혁신시험구에서 주췌-3 연료 공급과 정적 점화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정적 점화시험은 로켓 엔진을 발사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성능과 시스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이어 궤도 발사 및 1단 추진체 회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발사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랜드스페이스는 연내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췌-3은 위성을 대규모로 배치할 목적으로 개발된 재사용 로켓이다. 1단과 2단 추진체의 직경은 4.5m이고 로켓의 총길이는 66.1m, 이륙 중량은 570톤(t)에 달한다. 우주발사체는 지상에서 발사해 대기권을 돌파하는 1단 추진체와 탑재 우주선 및 인공위성을 목표 궤도까지 보내는 2∼3단 추진체로 나뉘는데, 로켓 재사용 기술은 이 중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소모품은 교체하고 엔진과 연료 탱크 등의 비싼 장비들을 재사용해 비용과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1단 추진체가 전체 발사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현재 로켓 재사용 미국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 중이다. 스페이스X가 선두에 서 있고 블루오리진이 올해 들어 첫 상용화에 성공하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랜드스페이스 측은 “중국이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게 되면 우주 접근 비용이 절감될뿐더러 저궤도 위성 배치를 가속할 수 있어 우주항공산업이 크게 발전해 '대규모 우주 수송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