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日 야마토 연구소] 다양한 R&D·테스트 산실…'씽크패드' 초격차 구현

2025-03-03

노트북 디스플레이 부분을 360도(?)에 가까울 정도로 폈다가 접었다를 수십번 반복하고, 노트북을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뜨린다. 연구진은 제품이 파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지난 달 27일 방문한 레노버 야마토 연구소(이하 연구소)에서 목격한 모습이다. 연구소는 다양한 제품 연구개발(R&D)은 물론 개발단계에서 품질을 높이기 위한 200개 이상 테스트를 진행한다.

연구소는 1985년 IBM 야마토 시설로 설립돼 1987년부터 노트북과 PC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레노버 씽크패드 첫 제품 '씽크패드 700C'도 1992년 이곳에서 탄생했다. 레노버 일본법인이 출범하고 AI 기능이 접목된 씽크패드에 이르기까지 레노버 씽크패드 R&D개발의 핵심기지다.

레노버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손꼽는 '힌지'도 연구소 작품이다. 연구소는 최신 모델에 적용된 힌지를 화면을 회전시키는 역할 이외에 안테나 접지 역할도 하도록 설계했다. 힌지가 얇아지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져 냉각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레노버 관계자는 “힌지를 줄이면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 공간이 부족해져 디스플레이를 지탱하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며 “레노버는 본체 중간 부분을 힌지가 아닌 케이블이 지나가는 '플랫 케이블' 형태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서는 견고성·내구성과 관련된 다양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노트북에 탑재된 스피커 음질을 높이기 위한 음향 실험실에서 씽크패드 X9과 X1 카본 11세대 음질을 비교하자, 씽크패드 X9이 2㎜ 얇으면서도 풍성하고 깨끗한 소리를 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소는 1㎏ 미만인 씽크패드 X1 카본 13세대의 키보드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키보드를 고정하는 위치와 나사 개수를 최적화하고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거쳐 최적의 설계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상단을 강하게 눌러 구부러질 때 내구성도 확인한다. 일정한 압력을 가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정적 압력 테스트와 주기적으로 압력을 가해 반복적으로 충격을 시뮬레이션하는 동적 압력 테스트를 시행한다.

노트북과 와이파이 연결에도 문제가 발생기지 않도록 특수 테스트 챔버를 사용해 안테나 성능을 검증한다.

레노버 관계자는 “테스트 챔버 벽 끝에는 여러 개의 액세스 포인트(AP)를 시뮬레이션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며 “각 AP에서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씽크패드를 회전시켜 여섯 방향에서 안정적인 와이파이 신호를 받을 수 있는지 검증한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 수요가 늘자, 카메라 성능을 연구하는 '이미징 연구'를 추가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레노버답게, 모든 사용자에 맞는 색 표현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피부 톤을 가진 마네킹을 배치해 색상 표현력을 연구한다. 마네킹의 머리를 회전시키며 다양한 각도에서 이미지 품질을 테스트한다.

글로벌 카메라 전문 평가 기관인 DXO마크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카메라 테스트 장비도 갖췄다. 사람 피부 질감, 색 표현을 테스트하는 마네킹, HDR 성능을 평가하는 테스트 차트, 타이머 장비를 활용한 동영상 프레임 측정 등이 가능하다.

요코하마(일본)=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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