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3일 시상식
구자욱, 기복없는 활약 펼쳐
129경기서 타율 0.343 기록
에이스 원태인, 생애 첫 도전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 거둬
베테랑 강민호도 수상 유력
올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에서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몇 명이나 나올까.
KBO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오는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한다.
삼성에선 투수 부문 선발 3인방 원태인과 외국인 원투펀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가 이름을 올렸고, 포수 부문 강민호와 유격수 부문 이재현, 그리고 외야에 구자욱과 김지찬이 후보로 선정됐다.
이 중 골든 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선수는 구자욱과 강민호다. 이들은 올 시즌 기복없는 활약으로 팀의 정규시즌 2위에 기여했다. 먼저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나서 타율 0.343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518 OPS 0.92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최다 2루타 2위, 타율·출루율 4위, 장타율 3위, OPS 2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구자욱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5.69(스탯티즈 기준)로 전체 야수 가운데 4위이자 외야수 2위에 자리한다. 리그 외야수들 가운데 한 손에 꼽히는 활약을 펼친 셈. 외야수 몫의 골든글러브는 세 자리. 구자욱은 그 중 한 자리를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자욱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경우 데뷔 후 3번째이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장갑을 끼게 된다.
베테랑 강민호 역시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올 시즌 136경기에 나서 타율 0.303 122안타 19홈런 77타점 출루율 0.365 장타율 0.496 OPS 0.861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의 경쟁자는 박동원(LG). 박동원은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OPS 0.810으로 강민호와 막상막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성적에서 강민호가 근소하게 앞선 만큼, 강민호 쪽으로 표가 쏠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민호가 수상할 경우 7번째 황금 장갑을 끼게 된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생애 첫 골든 글러브에 도전한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59.2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다승 타이틀까지 수확한 그는 팀의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의 경쟁자는 삼진왕 카일 하트(NC)와 통합우승 일등공신 제임스 네일(KIA). 이 중에서도 하트가 위협적이다. 그는 26경기 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182탈삼진(1위)을 기록했다. 그는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원태인에게 얼마만큼 표가 집중되는 지가 수상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우승에 실패했지만,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삼성이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며 올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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