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이 커지는 심판 판정, 똑같은 팔꿈치 가격에 다른 결과

2025-08-16

프로축구 K리그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비디오 판독(VAR)에서 발생한 오심을 인정한 데 이어 팔꿈치 가격 파울에 대한 논란까지 빚어졌다.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15일 FC안양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K리그1 26라운드가 논란이 빚어진 무대다.

같은 반칙에서 다른 판정이 나왔다.

이날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항에 1-0 승리를 선물한 이호재의 팔꿈치 가격이 시작이었다. 이호재는 전반 막바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팔을 휘둘렀다. 그가 쭉 뻗은 왼팔에서 팔꿈치 부위가 안양 수비수 김정현의 얼굴을 가격해 적잖은 상처를 입혔다. 주심을 맡았던 김종혁 심판은 경고를 선언했다.

문제는 후반 40분 안양 수비수 권경원과 포항 공격수 주닝요의 경합 장면이었다. 권경원 역시 주닝요의 측면 돌파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썼다. 전반전 이호재에게 내려진 판정을 생각하면 경고가 나와야 할 상황이었지만, 곧바로 퇴장이 나왔다. 심판 판정의 기준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물론, 두 반칙에서도 차이는 있었다. 경고를 받은 이호재를 팔을 쭉 뻗은 상황이었고, 퇴장을 당한 권경원은 팔을 접었다가 주닝요의 얼굴을 가격했다. 하지만 이 차이가 경고와 퇴장이라는 전혀 다른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반칙으로 선수가 다친 부분을 감안한다면 이호재의 반칙이 오히려 권경원보다 무겁다고 볼 수도 있다.

K리그는 올해 팔꿈치 가격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팔꿈치를 휘두를 경우 의도나 결과를 따지지 않고 퇴장을 주고 있다. 선수 보호 측면에서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번 경기처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혼란을 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팔꿈치 가격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저지른 심판에 대한 명확한 징계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비판을 키우는 원인이다. 심판위원회는 지난 10일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전에서 VAR 5분 판독을 하고도 명백한 온사이드 골을 오프사이드로 취소했던 것이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VAR 캘리브레이션 오류와 카메라 기술적 문제”라며 기계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본질은 VAR 프로토콜상 판독 불가능할 경우 원심 유지가 원칙인데도 멀쩡한 골을 뒤집어버린 심판 자질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고 그 오심에 관여한 VAR 심판 가운데 1명이 징계도 받지 않은 채 이날 포항-안양전에 부심으로 참여했다. 심판위원회가 심판만 감싸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