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간대는 축구협 먼저’… 축구장 독점권 준 인천 계양구

2025-03-03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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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장’ 일요일 오전, 축구협 클럽 우선 예약 생활체육 활성화 일환으로 방식 변경했다지만 축구협 클럽보다 미가입 팀 많아, 명분 안맞아 “협회 가입 강요하나”… 아마추어 클럽들 반발 區 “나머지 시간대 조절… 최대한 공평하게 운영”

인천 일부 군·구가 공공체육시설 이용 우선 순위를 특정 동호회에 몰아줘 논란(경기일보 1월8일자 9면)인 가운데 계양구가 최근 유소년 축구장의 우선 예약권을 계양구 축구협회 소속 클럽에 줘 논란을 키우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구는 방축동 유소년 축구장의 인터넷 선착순 예약 방식을 변경, 지난 1일부터 일요일 오전 시간 사용권을 구 축구협회 산하 클럽에 줬다. 황금 시간대인 일요일 1·2부(오전 6시30분~10시30분까지)는 축구협회 소속 클럽만 예약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엔 별다른 차별 없는 선착순 방식이었다.

축구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아마추어 클럽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약 방식 변경으로 상당수 클럽들이 이 시간대 이용을 강제로 금지당했기 때문이다.

구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이유로 예약 방법을 변경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 축구협회에 가입한 팀은 26개팀에 불과한 반면, 축구협회에 소속되지 않고 구 체육회에 등록한 팀은 모두 44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을 살린다는 구의 명분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A아마추어 클럽 관계자는 “직장인 클럽은 일요일 1부나 2부가 아니면 축구하기가 어려워 이 시간은 황금시간대”라며 “더 많은 클럽이 이용을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생활체육 활성화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구의 예약 방식 변경으로 아마추어 클럽이 일요일 1·2부 시간대를 사용하려면 구 축구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클럽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아마추어 클럽이 축구협회에 가입하려면 30만원의 가입비와 월 5만원의 회비를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클럽들은 상호간 친목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회원들이 추가적인 가입비·회비 납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B아마추어 클럽 관계자는 “우리도 엄연히 생활체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축구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황금 시간대를 못쓰도록 하는 건 협회 가입을 강요하는 것처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지는 활동이 생활 체육인데 굳이 축구협회에만 황금 시간대 우선 순위를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는 그러나 내부 논의를 거쳐 예약 방식을 변경했기에 이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생활체육을 활성화 하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할 방침”이라며 “대신 일요일 나머지 시간대는 축구협회 소속 구단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최대한 공평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천 군·구 공공체육시설, 특정 동호회 '우선 예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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