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가장 아름다운 엔진 중에 하나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엔진입니다.", "최근에 본 엔진 중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그냥 월드 자체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겁네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기 힘든 작은 디테일과 날씨 등 상호작용 수준에 놀랍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이전에 경험해 본적 없는 것들이에요.", "월드를 이렇게 세밀하게 만든 것과 의류 물리 효과에 정말 감탄하게 됩니다. 그만큼 개발자들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지난 18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GDC) 2025'에서 '붉은사막'의 엔진 시연을 체험한 북미 기자들의 반응이다.
GDC는 게임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게임 기술을 발표하고 개발 노하우 및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벌 최대 게임 컨퍼런스로,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게임스컴, 지스타, 더게임어워드 등에서 '붉은사막'의 보스전 시연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 GDC 2025에서는 '붉은사막'에 구현된 뛰어난 시각 효과, 디테일한 오픈월드 등 엔진의 높은 비주얼 품질(visual fidelity)을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선보였다.
25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자체 게임 엔진을 활용해 펄어비스만의 색깔이 담긴 게임을 선보이고자 했다. '검은사막 엔진(Black Desert Engine)'으로 '검은사막'을 만들어 냈던 경험이 '붉은사막'과 '도깨비'를 만들고 있는 '블랙스페이스 엔진(BlackSpace Engine)'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은 펄어비스만의 ▲룩앤필(Look & Feel) ▲기술에 대한 완전한 통제(Control of Technology) ▲멀티플랫폼 지원 및 대응(Multi-Platform Support)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펄어비스가 추구하는 기준과 비전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게임의 퀄리티를 높여 시각적으로 놀라운 세계에 몰입시키고, 게이머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순조롭게 '붉은사막'을 개발하고 있다.

◆ 심리스 로딩(어비스, 스카이다이빙)
주인공 클리프가 탐험하는 광활한 파이웰 대륙은 거리 기반 렌더링(Distance Rendering)으로 구현됐다. '붉은사막'의 광활한 세계는 단순한 배경 이미지가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탐험할 수 있는 실제 풍경이다.
플레이어가 탐험할 다양한 장소는 렌더링과 심리스 로딩을 중점으로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렌더링할 환경의 부분을 우선적으로 처리해 드로우 디스턴스(draw distance)를 최적화하며, 거리 렌더링과 로딩 기능을 함께 사용해 부드러운 게임플레이를 보여준다. 특히 하늘에서 뛰어내려 빠른 속도로 하강할 때 현실과 같은 생생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 다이내믹한 전투(전투의 리얼함, 타격감)
'붉은사막'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전투를 선보인다. 자체 엔진을 통해 타격의 무게감이나 충격을 충실히 전달하며, 캐릭터가 공격을 받거나 공격할 때 사실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공격의 무게감, 물리 효과, 액션의 디테일, 시각적 표현 등 섬세한 디테일로 전투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오브젝트에 가해지는 힘에 따라 오브젝트의 파편 수가 달라지는 등 물리 효과를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적들이 전투 중 날카로운 방벽에 부딪혀 피해를 입거나, 서로 충돌하여 피해를 주고받는 등 사실적인 상호작용도 구현된다.
◆ 환경에 따른 그래픽 표현 기술(지역, 시간의 변화 등)
엔진을 통해 '붉은사막' 캐릭터들의 머리카락부터 말의 갈기와 꼬리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역동적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 마을의 빨랫줄에 걸린 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역시 현실감 있게 표현된다.

세밀한 물의 움직임 표현도 '붉은사막' 세계에 생동감을 더한다. 고속 푸리에 변환(Fast Fourier Transform, FFT) Ocean Simulation과 쉘로우 워터 시뮬레이션(Shallow Water Simulation)을 통해 파도와 조수의 움직임까지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데모에서 시연한 안개효과는 플루이드(Fluid)와 프록셀 레이마칭(Froxel Raymarching)을 사용하여 리얼하게 구현된다. 클리프가 움직일 때 안개가 갈라지고, 잔해가 소용돌이를 치는 모습까지 세밀하게 표현된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라이팅이 안개의 밀도와 색상에 영향을 미치는 등 실제 자연 현상을 방불케 한다.

◆ 광원 처리효과(날씨 변화 등)
빛의 표현과 날씨의 변화는 게임을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다. '붉은사막'은 레이트레이싱을 통해 날씨, 겹쳐진 사물,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빛, 등불이나 난로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광원에 따른 빛의 경로를 표현한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강점 중 하나는 실시간 조명 계산(Real-time Light Calculation)이다. 모든 조명이 실시간으로 계산되며, 파티클 입자의 움직임과 조명이 연동되어 불 효과 등의 자연스러운 조명 표현이 가능하다.

'붉은사막'의 날씨는 실시간으로 다이내믹하게 렌더링되어 폭우, 강풍, 눈 등과 같은 다양한 환경의 날씨가 사실적으로 구현된다. 대기 산란 효과와 구름(Unified Atmospheric Scattering with Volumetric Cloud)을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다양한 나무들도 '붉은사막'의 세계에 생동감을 더한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배치할 때 종류에 한계가 있어 동일한 나무 모양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블랙스페이스 엔진에 형태 변형(Shape Variation) 기능을 추가해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모양의 나무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