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29)가 부진한 타격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특타 훈련에 돌입했다.
미국 ‘MLB.com’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오타니는 홈구장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타격 연습을 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배팅 케이지가 아닌 경기장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드문 일”이라며 “이는 느슨해진 훈련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라고 썼다.
오타니는 5라운드에 걸쳐 타격 훈련을 했다. 오타니가 친 공은 연달아 외야로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 이 중 하나는 오른쪽 외야 좌석을 훌쩍 넘겨 지붕을 때리는 홈런이 됐다. 매체는 “‘이도류’ 슈퍼스타로서는 평소답지 않은 훈련”이라며 “시기적절하지 않은 부진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라고 썼다.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하고 있다. 지난가을에는 부상으로 인해 타격에만 매진했다. 그는 15일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에 타율 0.147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잠잠한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6일 오타니의 타격 부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NLDS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8타수 1안타 9삼진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그런 성적으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팀에 이바지하는 방법이 타율만은 아니다”라며 “타석에 서서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후속 타석의) 무키 베츠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여전히 (오타니의)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오타니의 타격감이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감독님은) 제가 잘 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으시는 것 같다”라며 “그러므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