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월드컵 출전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체페린 회장은 3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UEFA 연례 총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도 이 제안을 들었을 때 매우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는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지난 3월 6일 열린 FIFA 평의회 온라인 회의에서 우루과이 대표단에 의해 처음 언급됐다. FIFA는 이미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로 16개국을 더해 총 64개국 체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체페린 회장은 “이런 확대는 대회 자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유럽 지역 예선의 의미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FIFA 평의회에서 이 제안이 나온 배경도 불투명하다. 우리조차 그 전까지 아무런 정보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본선을 공동 개최하고, 개막전은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각각 1경기씩 치르기로 예정돼 있다. 체페린은 “이처럼 이미 복잡한 구성을 가진 대회에 더 많은 팀을 추가하는 것은 대회의 안정성과 의미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그간 대회 확장을 통해 수익 증대 및 축구 저변 확대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64개국 체제가 128경기 이상의 과도한 일정으로 이어져 선수 혹사와 상업화 논란을 더욱 키울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FIFA는 아직 해당 제안에 대한 공식 논의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5월 15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