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위 12년간 46만km 순방…숫자로 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

2025-04-22

21일(현지시간) 선종한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의 재위 기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현대 가톨릭의 대표적 교황이었다. 향년 88세로 선종한 그는 현직 교황 중 두 번째로 장수를 누렸으며, 역대 교황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히 활동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프란치스코는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2013년 76세의 나이로 교황에 선출됐다. 이는 1900년 이후 교황 즉위 당시 평균 나이(67세)보다 9세 많은 고령이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최초,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교황으로도 기록됐다. 이 이름은 ‘빈자의 성자’로 알려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기리는 의미였다.

12년간 이어진 그의 재위는 과거 교황 255명의 평균 재위 기간인 7.5년을 크게 웃돈다. 1900년 이후 기준으로 보면 교황들의 평균 재위는 약 12년이며, 최근 10명의 교황 중 6명이 10년 이상 재임했다.

교회가 공식적으로 최장기간 재위했다고 인정하는 교황은 초대 성 베드로로 최소 34년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역사학계에서는 비오 9세가 약 32년간 최장기로 재위했다고 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 총 47차례 해외 순방을 통해 65개국을 방문했다. 누적 이동 거리는 46만5000km를 넘겼다. 세 번째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하며 2014년 방한했고,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을 위한 두 번째 방한도 약속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교황으로서의 공식 업무 외에도 건강 문제는 그를 따라다녔다. 20대에 늑막염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그는 재위 중 4차례 입원했으며, 가장 긴 입원 기간은 지난 2월의 38일이었다. 그는 즉위 직후인 2022년, 건강 악화 시를 대비해 사임서를 미리 작성해 두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과 사회 정의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목 활동을 펼쳤다. 재위 중 요한 23세, 요한 바오로 2세, 바오로 6세, 테레사 수녀를 포함해 900명 이상을 성인으로 추대했고, 이 중에는 15세기 말 오스만제국의 개종 강요에 저항하다 순교한 800명의 이탈리아 남부 주민도 포함됐다. 시복된 인물은 1350명이 넘는다. 시복은 성인으로 추대되기 전 마지막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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