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가 확대되면서 구단의 운명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10일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에 대한 재정 규정 위반 혐의가 기존 115건에서 130건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런던 국제 분쟁 해결 센터에서 시작된 청문회는 지난주 치열한 공방전 끝에 최종 변론을 마무리했다. 3인으로 구성된 심사 패널은 향후 수개월 내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혐의는 2008년 셰이크 만수르의 구단 인수 이후 14년에 걸친 장기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맨시티는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9시즌 동안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당시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만치니의 급여 명세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의 선수단 연봉 지출 명세 미제출과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조사 비협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시작됐다. 앞서 맨시티는 2020년에도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유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무죄 판결을 끌어냈다.
맨시티는 2016년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함께 2022~2023시즌 트레블 달성,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 등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혐의가 인정될 경우 막대한 벌금과 승점 삭감, 최악의 경우 강등 징계까지 받을 수 있어 구단의 화려한 업적이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
데일리 메일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항소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최종 판결이 다음 시즌 말까지 지연될 수 있어 구단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