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11월 투수 심창민(31)을 테스트했다.‘ NC에서 방출돼 나온 심창민은 LG가 마무리캠프를 한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았다. 아직 사인하지 않았으나 계약은 확정돼 있다. 사실상 불펜 전면 개편을 준비 중인 LG는 이 방출 투수 심창민도 주력 불펜 자원으로 보고 있다.
LG가 불펜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스토브리그 움직임을 보면 불펜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KIA의 필승계투조였던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을 4년 52억원에 파격 계약했고, 올해 마무리로 뛴 유영찬이 수술받자 한때 두산의 마무리였던 김강률을 전격적으로 접촉해 FA 계약 합의를 마쳤다. 그 전에 심창민 테스트는 이미 진행한 상태로 최근 계약하기로 하면서 불펜 새 전력으로 계산에 넣었다.
심창민은 한때 삼성의 필승계투조였다. 2016년에는 마무리로 25세이브를 올렸고, 2021년에도 16홀드를 기록하면서 삼성 불펜 기둥이었으나 NC로 트레이드 된 뒤 가라앉았고 올해 시즌을 마치면서 방출됐다. 그러나 심창민의 구위는 LG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테스트할 때 본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공의 회전수도 괜찮았다”며 “김경태 코치와 밸런스 문제도 잡은 게 있고 괜찮을 것 같다”고 평했다.
LG가 방출 투수까지 테스트해 영입했고 심지어 내년 전력의 중요한 축으로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 이 스토브리그의 ‘포인트’다.
LG는 지난해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이정용의 군 입대, 함덕주와 정우영의 수술 등으로 기존 필승계투조가 사실상 해체됐다. 한꺼번에 공백이 몰려들었지만 LG는 새로운 보강 없이 마무리 유영찬, 셋업맨 김진성 등 기존 투수들로 불펜을 꾸리기로 했다. 더 치고올라와주기를 기대한 투수들이 있었지만 뜻대로 되질 않았다. 올해 LG는 사실상 유영찬과 김진성에게만 의지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불펜 상황 속에 정규시즌 3위를 했다.
결국 내년을 위해 불펜 보강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움직이고 있는 LG는 다시 한 번 불펜을 전면 개편하게 됐다.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에 던질 수 없게 되면서 마무리까지 교체하기로 한 상황이다.
마무리는 장현식이 맡고 그 앞에서 김진성과 함께 새 전력 김강률과 심창민이 중심을 잡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펜 중심으로 투입됐지만 아직 ‘미완’인 백승현과 박명근이 힘을 더한다.
또한 지난 7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임준형과 최근 전역한 우완 허준혁 등 군 제대 투수, 그리고 11월 일본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던 우완 성동현과 우완 허용주 등 20대 젊은 투수들을 중간계투진 자원으로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갑자기 불펜에 큰 공백들이 생겨났던 올시즌을 기존 젊은 투수들로 급하게 채우려 했던 LG는 결국 불펜 불안으로 2년 연속 우승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 이에 구단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의 초점을 완전히 불펜에 맞췄다. 불펜투수 계약으로는 이례적인 ‘풀개런티’를 감수하고 장현식과 계약하는 등 FA는 물론 괜찮은 방출 투수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이 경험 많은 새 투수들을 축으로 세우면서 젊은 투수들을 더해 또 새로운 불펜을 키워 새 필승조를 구축해가는 것이 현장의 내년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이 투수진의 뎁스를 높여주었으니 불펜의 신구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군제대 선수 등 신진 선수들이 있어 올해에 비해 내년에는 4~5명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써야 할 투수가 많다는 것은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된다. 물론 유영찬이 빠지면서 필승조의 축이 전면 개편돼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자원이 많아져 육성을 위해 로테이션 시키기도 좋고 키워야 될 선수층도 많아져 성공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