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내야진 중심잡고
팀워크 단단하게 하는
사실상 ‘부주장’ 역할
FA 계약 소식 아직 없어
구단은 잔류위해 온힘
내부 FA(자유계약선수)와 외부 FA를 모두 잡았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완료했다. 삼성이 내년 시즌을 앞두고 팀 구성을 점차 완성해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집토끼’ 하나가 남아있다. FA 자격을 선언한 내야수 류지혁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삼성은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은 필요한 선수고 협상 중”이라며 “당연히 협상을 해야한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협상은 진행 중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력에 경험을 더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뛴 경험이 있다. FA 계약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게 된 최원태도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 후 선발로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외야수 김헌곤도 잃을 수 없었다. 김헌곤은 2011년 삼성에 입단한 후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현재 삼성 외야진 중 최고참이다. 김헌곤은 2년 총액 6억원이라는 다소 소박한 조건에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삼성 내야진은 주로 젊은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유격수 김재현과 3루수 김영웅은 2003년생으로 1군에서 3시즌을 소화했다. 1루 자원인 베테랑 박병호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1994년생인 류지혁은 중간에서 내야진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왔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 이재현이 갑작스레 수비에서 빠졌을 때 대신 유격수 수비를 맡았던 김영웅이 실책을 저지르자 그를 다독인 이도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하늘 봐, 하늘 무너졌어?”라고 물으며 김영웅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올시즌 주장은 구자욱이었지만 류지혁은 부주장의 역할을 하면서 삼성이 단단한 팀워크를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00경기 타율 0.258 3홈런 36타점 등이었지만 단기전에 강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 타율 0.429(7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400을 기록했다. 팀이 준우승에 그치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구단 측이 밝힌 것처럼 류지혁은 삼성이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 측의 조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류지혁이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시즌 중 부상이 잦다는 점 등은 몸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FA 등급 B등급으로 분류돼 이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잔류가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어떤 조건으로 양 측이 환히 웃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