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숙청설 휘말린 北 권력실세 2인...대북정보 관계자 "중대 변고 없다"

2025-04-22

김정은 최측근 조용원·리일환 노동당 비서

장기 공백에 김일성 생일 참배행사 불참

22일 밤에도 과거 활동 모습 TV에서 방영

"엄중 사안이면 삭제...곧 복귀할 것" 전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상당 기간 동행하지 않아 숙청설이 제기된 노동당 비서 조용원과 리일환에 대해 핵심 대북정보 관계자가 "중대 변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두 사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태성 내각 총리 등과 함께 북한 권력의 최고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를 구성하고 있는 측근 실세들이다.

북한 내부 권력동향에 정통한 이 관계자는 23일 뉴스핌에 "일각에서 제기된 두 사람에 대한 숙청‧처형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은 변함없이 두터운 상황으로 조만간 활동을 재개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집된 대북 첩보 등을 토대로 볼 때 조용원과 리일환의 공개 활동 수행이 중단된 상태일 뿐 북한 권력 내부에서 의미 있는 자리변동이 일어나거나 두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는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대북정보 당국은 비공개 첩보 외에 북한 매체의 보도 등 공개정보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의 과거 경제건설 통치활동을 재조명하는 북한TV 프로그램에 요 며칠 사이에도 조용원과 리일환이 여전히 등장하고 있는 건 이들의 신상에 큰 변동이 없다는 걸 뒷받침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이 지난 22일 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우리 원수님과 백두청춘' 이란 제목의 선전용 다큐멘터리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김정은을 수행한 조용원‧리일환 비서가 수 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리일환 비서의 경우 김정은과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고, 조용원도 밀착 수행하면서 메모를 하는 등의 동향이 담겨 있다.

탈북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들 두 사람에게 숙청‧처형 등 엄중한 책벌이 내려졌거나 과오로 인해 철직(파면)이 결정됐다면 TV화면에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측근 실세로 알려진 조용원과 리일환은 각각 지난 2월28일과 1월2일 공개 활동을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특히 지난 15일 국가주석 김일성(1994년 7월 사망)의 생일을 맞아 최룡해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시신 참배 행사를 할 때도 불참해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1월 27일 열린 당 중앙위 제8기 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이 지방 당 간부의 비위 사건에 대해 "특대형 범죄"라고 격노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이란 해석을 제기하는데, 두 사람이 활동을 중단한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조용원과 리일환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시점이 2달 가까이 벌어져 있다는 점에서 건강상 문제나 주요 사업 수행, 조직관리 차원에서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인한 자숙 기간 등 별개의 이유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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