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北무인기에 뚫린 靑…그때 김용현 살린 게 노상원 [尹의 1060일⑬]

2025-04-22

윤석열의 1060일

김용현(66)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가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가결한 직후인 2024년 12월 4일 새벽 노상원(63)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전화를 걸어 한 말이다.

사실 김 전 장관에겐 이번과 똑같은 데자뷔 같은 위기의 순간이 11년 전에도 있었다. 2014년 3~4월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 때였다. 당시 김용현에게 노상원은 구세주 같은 해결사였다.

그해 3월 24일 파주에서 주민 신고로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된 게 발단이었다. 일주일 만인 같은 달 31일 백령도에 비슷한 무인기가 발견됐다. 지역 기무사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 초기 합동심문조 조사에선 “별다른 대공 용의점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사건은 유야무야 묻힐 뻔했다.

그런데 4월 3일 언론이 파주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선명한 청와대 본관, 비서동, 춘추관 건물 등 사진을 보도하면서 “청와대가 뚫렸다”는 논란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4월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제 추정 무인기가 우리나라를 전방위로 정찰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은 방공망, 지상정찰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사실상 공개 질타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용현은 청와대 외곽 방어를 책임진 국군 수도방위사령관, 노상원은 청와대 경호실 군사관리관(육군 준장)이었다. 두 사람이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과 비서실 정책 장교로 근무하면서 친분을 맺었던 당시 직속 상관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이 사건 당시 경호실장이었다.

당시 고위 관계자는 그때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안보실장은 물론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박흥렬 경호실장까지 문책당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김용현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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