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힐랄 4500억원대 제안, 호드리구엔 안 통했다

2025-02-03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24)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했다. 3일까지 나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제시된 이적료는 3억유로(약 4504억원)로, 2017년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2억2200만유로) 당시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크게 경신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스페인 방송 엘치링기토의 에두 아기레 기자에 따르면, 알힐랄은 호드리구 영입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에 3억유로 이적료와 함께 선수에게는 연봉 1억유로(약 1501억원)를 제안했다. 현재 사우디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억유로) 다음이다. 여기에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과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의 메인 모델로 활용하는 마케팅 계획도 포함됐다.

호드리구는 단칼에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드리구는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레알에서의 성공을 원한다”며 “킬리안 음바페의 영입이나 다른 어떤 변화에도 레알에 대한 그의 헌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호드리구는 2019년 이적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2회, 라리가 3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 18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알힐랄에게는 큰 타격이 됐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알힐랄은 지난해 네이마르 영입으로 중동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고 했다. 실상은 기대와 달랐다. 이적료 8000만유로(약 1201억원)를 투자했지만,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경기 중 당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고, 복귀 후에도 잦은 부상으로 고작 7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네이마르가 총 42분 출전하고 1억100만유로(약 1501억원)를 챙겼다”며 “축구계 최악의 ‘먹튀’ 사례”라고 혹평했다.

알힐랄은 호날두, 벤제마, 네이마르와 같은 베테랑 선수 영입에서 전성기의 젊은 선수 영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첫 타깃이었던 호드리구마저 거절하며 체면을 구겼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여기 있는 선수들은 매우 행복하고 잔류를 원한다”며 현 전력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마르카는 “사우디가 멈추지 않고 호드리구의 뒤를 쫓고 있다”며 추가 영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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