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신용점수 커트라인’…“카드만 잘 관리해도 대출 유리”

2025-02-18

최근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점수가 낮아지면서 신용등급 3등급 소비자도 은행 대출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신용점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대 은행(NH농협·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일반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890.5점이다. 2023년 12월(904.1점) 대비 13.6점 낮아졌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 3사의 경우 1년 사이에 평균 872.6점에서 841.3점으로 30점 이상 하락했다.

신용등급의 기준이 되는 신용평가사 KCB(코리아크레딧뷰로) 점수 기준 1등급은 942∼1000점, 2등급은 891∼941점, 3등급은 832∼890점, 4등급은 768∼831점이다.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권 평균 신용점수가 890.5점까지 내려가면서 3등급 소비자 일부도 시중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점수 하락 배경은 기준금리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 기준 완화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신용점수가 낮은 중·저신용자도 대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신용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된 데 더해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대출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신용점수를 관리하기 위해선 신용카드를 요령 있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크카드나 현금만 쓰는 것보단 신용카드를 개설해 거래 이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한도를 최대한 높게 받아두고 한도의 50% 이하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한도를 100만원으로 설정해 매달 한도까지 모두 사용하는 것보단 한도를 500만원으로 설정한 뒤 100만원을 사용하는 것이 신용점수 관리에 더 유리하다.

다만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소액도 연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5영업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될 경우 상환 후에도 5년 동안 연체 정보가 기록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여러개 만들기보단 꼭 필요한 카드만 만들고,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 연체 없이 꾸준히 사용하면 신용점수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리볼빙 등을 통해 돈을 빌리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단기소액대출로 분류되는 해당 상품들은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미 단기소액대출을 받았다면 조금씩이라도 최대한 빨리 돈을 갚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점수가 낮아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다면 서민금융진흥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햇살론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햇살론 카드는 신용평점 하위 20% 이내(KCB 700점)면서 연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는 서민금융정책상품이다. 최대 월 200만원 한도를 5년간 보증한다. 현재 7개 카드사(롯데·우리·현대·KB국민·신한·삼성·하나카드)에서 신청·발급할 수 있다.

류현주 기자 ryuryu@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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