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실책·주루사 플로리얼, 속죄 멀티히트+4출루…한화, 5-4로 두산 꺾고 연패 탈출

2025-04-09

한화 외국인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2-3으로 앞선 4회 2·3루에서 박계범의 중전 안타 타구를 잡으려다가 공을 빠트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3-4로 단번에 경기가 뒤집혔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선 1회초 1사에서 두산 선발 콜 어빈에게 볼넷을 잘 골라 출루한 뒤 문현빈의 3루수 파울 뜬공 때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듯한 주루로 허무하게 아웃을 당했다. 시즌 초반 타격에서 제 몫을 못 하고 있는 데다, 자신의 장점으로 꼽힌 수비와 주루에서도 허술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플로리얼은 타석에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한화는 이날 플로리얼의 ‘멀티히트’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5-4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두산 선발 어빈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는 틈을 노려 선취점을 뽑았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 타자 노시환이 몸에 맞는 볼, 채은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김태연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진영이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노시환을 홈으로 안내했다.

두산도 2회말 바로 쫓아갔다. 강승호가 1사에서 한화 선발 코디 폰세에게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고, 김재환 삼진 후 박계범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두산은 1-1 동점이던 3회말 1사에서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추재현이 단타를 쳐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가다가 아웃당했지만,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적시타로 두산은 3-1로 앞서갔다. 한화는 5회초 재역전에 성공했다. 2사 1루에서 황영묵이 1루수 방면 땅볼을 쳤는데 베이스 커버를 하려던 어빈이 공을 놓쳐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실책과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해결사’로 나섰다. 플로리얼은 어빈의 초구 몸쪽 커터를 받아쳐 1루수 오른쪽을 뚫는 싹쓸이 3루타를 쳤다. 계속된 2사 3루에선 문현빈이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5회말 2사 2루에서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6회말 첫 타자 채은성이 우중간 2루타와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얻었고, 이진영 삼진 후 최재훈이 희생 플라이로 또 한 번 역전에 성공했다.

플로리얼은 7회초 1사 1루에서 이날 두 번째 안타를 친 뒤 노시환의 안타 때 상대 허를 찌르는 주루로 3루까지 갔다. 후속 타자들이 침묵해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자신의 강점인 빠른 발을 활용해 팀에 득점 기회를 안겼다. 두산은 8회 2사 2·3루에서 플로리얼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기도 했다.

한화는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9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승리를 지켰다. 선발 폰세는 시즌 2승, 마무리 김서현은 3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외국인 1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경기 초반 내린 비의 영향인지 폰세와 어빈 모두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폰세가 6이닝 8안타 2사사구 9삼진 4실점, 어빈이 6이닝 5안타 4사사구 8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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