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스&디스커버 2025'...AITV신제품 61개 모델 공개
"올해 전체TV판매량 중AITV가 절반 가량 차지할 것"

삼성전자가 최근 주요 해외 생산 거점에 부과된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대응을 위해 세계 10곳에 위치한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개최한 'Unbox & Discover 2025'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용 사장은 이날 "북미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TV와 모니터, 사운드바 등이 있다"며 "이 중 TV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TV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상호)관세 영향은 경쟁사 대비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용 사장은 지속적으로 관세 부과율이 변경될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10개 생산 거점이 있다"면서 "관세에 따라 얼로케이션(생산량 할당)을 통해 파고를 넘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상화관세안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 DA 사업부의 주요 생산 거점 국인 멕시코와 베트남의 경우 각각 25%, 46%씩 상호관세율이 결정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멕시코와 베트남을 비롯한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 TV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Neo QLED 8K·OLED·QLED·더 프레임까지 대폭 강화된 AI TV 라인업을 비롯해 초대형 TV,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등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 AI 기능이 적용됐지만, 올해는 QLED와 '더 프레임'을 포함한 14개 시리즈 61개 모델에 AI 기능을 적용했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 AI TV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 AI 홈 ▲ AI 어시스턴트 ▲ AI 시청 최적화 등 세 가지 핵심 AI 사용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AI 기능들을 소개했다.
'홈 인사이트'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사용자에 적절한 기능을 제안한다. 또, 집안 여러 기기의 상태를 쉽게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다. TV에 연결된 센서 혹은 카메라로 집에 있는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의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
'AI 어시스턴트'에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실시간 번역', '클릭 투 서치' 등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전자의 TV 제품에 AI 기능이 대거 탑재되는 만큼 올해 전체 판매량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 사장은 "올해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AI TV 모델이 절반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한 높은 수준의 AI 성능을 위해 빅테크와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용 사장은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위해 많은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생각하는 친숙하게 알고 있는 많은 업체들의 기술이 삼성전자 비전AI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OLED를 비롯한 프리미엄TV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만큼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용 사장은 "올해 전체 TV출하량은 4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수량 자체의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을 위주로 포션을 넓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역시 "OLEDTV경쟁력이 다른 회사 제품보다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한국 시장에서 올해 1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구독 서비스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임 부사장은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고 1분기가 지났는데 TV는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구독을 선택했다"면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전문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부사장은 "현재 TV 기준으로는 50% 정도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지만, 이 비중이 더 올라갈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고(故) 한종희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리더십 변화가 생긴 삼성전자 DX부문의 방향성에 대해선 흔들림 없는 성장을 약속했다.
이날 용 사장은 "작고하신 한 부회장의 영향과 그분이 남긴 업적이 많다보니 개인적 심정으론 공허한 마음"이라며 "영원한 1등, 세계 최고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현재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