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삼성전자, 프리미엄 TV 구도 재편… 판매 확대·中 견제

2025-04-07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재진입 3년여 만에 '한국 1위'이라는 목표를 내건 것은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구도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프리미엄 TV시장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OLED TV 비중을 늘려 수요에 부응한다는 복안이다. 소형과 대형으로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한 이유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이 사실상 OLED TV 기술 개발을 포기한 터라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OLED TV 라인업 확대

OLED TV는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3년 OLED 첫 제품을 선보였지만 1년 만에 사업을 중단했다. 10년 만인 2022년 다시 OLED TV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OLED TV 점유율은 금액 기준 2022년 6.1%, 2023년 22.8%, 2024년 27.3%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선두인 LG전자가 2022년 54.3%, 2023년 48.0%, 2024년 49.3%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팔랐다.

올해 삼성전자는 SF90 시리즈에 42형부터 83형까지 OLED TV 라인업을 구축했다. 3개 시리즈 14개 모델을 선보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OLED TV 매출 점유율은 11.2%, 수량 점유율은 2.9%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대중화 제품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이다.

◇中 추격 '프리미엄 중가모델'로 견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네오 QLED와 OLED, QLED, UHD 전 브랜드에 중가형(미드레인지) 라인업을 구비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OLED TV의 경우 중가형 모델인 SF90 시리즈 라인업을 세분화해 42형부터 83형까지 모델 수를 늘렸다. 지난해 총 3개 시리즈 10개 모델에서 올해 3개 시리즈 14개 모델로 최다 라인업을 갖췄다.

네오 QLED와 OLED에만 적용했던 AI 기능은 QLED와 더 프레임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총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AI TV 라인업을 확장했다.

'거거익선' 흐름을 초대형 고화질의 프리미엄 중심 수요로 이끌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115형과 100형 네오 QLED도 선보였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덜 신경썼던 미드레인지 시장을 중국 경쟁사가 집중 공략해 점유율을 높였다”며 “네오 QLED까지 미드레인지 제품군을 확장해 중국이 가져간 시장을 뺏어오겠다”고 말했다.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 “TV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데 관세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주시하고 있다”며 “세계 10개 생산거점을 활용해 생산량 할당(얼로케이션) 전략으로 파고를 넘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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