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투수가 한국인 타자와 트레이드됐다니…인생 대역전, 올스타 마무리→FA 중박→개막전 선발까지

2025-03-22

[OSEN=이상학 기자]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스 소속인 한국인 외야수 박효준(29)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투수 클레이 홈즈(32·뉴욕 메츠)가 시범경기 내내 호투를 펼치며 개막전 선발등판 준비를 마쳤다.

홈즈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메츠의 3-2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총 투구수 88개로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4.2마일(151.6km) 싱커(30개)를 중심으로 스위퍼(18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14개), 커터(11개), 포심 패스트볼(1개)를 던졌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체인지업, 스위퍼 등 홈즈의 춤추는 변화구에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연신 헛스윙했다.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이 벌써부터 결정구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날까지 홈즈는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마쳤다. 19⅓이닝을 던지며 안타 7개, 볼넷 8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23개를 잡으면서 2점밖에 주지 않았다. WHIP 0.78, 피안타율 1할9리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도 기분 좋게 마친 홈즈는 5일 쉬고 오는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주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만큼 메츠 팀 내에서 신뢰가 두텁다.

‘SNY’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홈즈는 “개막전은 특별한 날이고, 선발투수를 맡게 돼 흥분된다. 메츠 유니폼을 입고 여기 있는 경쟁적인 선수들과 함께 필드에 서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메츠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고, 첫 날부터 최고 팀이 되기 위한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홈즈의 개막전 선발은 그의 커리어 대부분이 불펜이란 점에서 꽤 놀라운 결정이다.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 첫 해 선발 4경기가 전부인 홈즈는 지난해까지 6년간 쭉 불펜으로 던졌다. 피츠버그 시절에는 평범한 불펜 추격조 투수였고, 2021년 7월 내야수 박효준, 디에고 카스티요의 반대 급부로 양키스에 트레이드됐다.

박효준이 2022년 피츠버그 시절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겼지만 홈즈는 인생 대역전을 이뤘다. 양키스 이적 후 불안한 제구를 잡고, 주무기 싱커를 발전시키며 2022년부터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최고 시속 102마일(164.2km) 싱커에 슬라이더로 위력을 떨친 홈즈는 2022년, 지난해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양키스에서 4년간 220경기(217⅔이닝) 19승15패74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238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려 13개의 블론세이브로 승부처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며 시즌 막판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시즌 후 FA로 풀린 홈즈는 3년 38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대형 계약은 아니었지만 3년 계약으로 중박은 쳤다. 메츠는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홈즈를 영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클 킹(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개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 잭 리텔(탬파베이 레이스), 레이날도 로페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조던 힉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꿔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는 점에서 홈즈의 변신도 기대된다.

메츠는 지난해 에이스 션 마네아가 지난달 말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결정하며 개막 준비가 늦어졌고, 2023년 에이스였던 센가 고다이도 지난해 어깨, 삼두근, 종아리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쳐 당장 1선발로 시작하기엔 부담이 컸다. 결국 시범경기까지 순조롭게 빌드업 과정을 밟은 홈즈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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